광주·전남 통합특별시 첫 금고 확정, NH농협·광주은행 20조 8000억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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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원대 통합재정, NH농협과 광주은행이 책임진다
2026년 출범 통합특별시, 초기 금고 은행 확정의 의미

이에 따라 오는 2026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간 총 20조8000억원 규모의 통합특별시 재정이 두 금융기관을 통해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의 안정적인 재정 집행 체계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예산을 합친 대규모 재정이 실제로 어떤 금융기관을 통해 관리될지 관심이 쏠렸던 가운데, 1금고와 2금고가 각각 정해지면서 통합 재정 운영의 기본 틀이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특히 이번 지정은 통합특별시 출범 직후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초기 운영 체계라는 점에서, 향후 본격적인 장기 금고 선정의 가늠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합동 심의위 구성해 공동 심사
이날 열린 광주·전남 합동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시·도 의원과 관련 전문가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특별시의 성격을 반영해 심의 단계부터 공동성·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심의위원회는 지방회계법과 행정안전부 예규에 따라 금고 지정 심사를 진행했다. 평가기준은 총 5개 분야로,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의 안정성 27점, 광주·전남 대출 및 예금 금리 20점, 주민이용 편의성 24점, 금고 업무관리 능력 22점, 지역사회 기여 및 협력사업 7점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규모가 큰 금융기관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 안정성과 금리 경쟁력, 주민 접근성, 실무 처리 능력, 지역 기여도까지 종합적으로 살피는 구조다.
이는 통합특별시 금고가 단순한 예산 보관 창구가 아니라, 실제로 대규모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각종 회계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핵심 금융 파트너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주민 이용 편의성과 지역사회 기여도를 평가 항목에 포함한 점은 금고 지정이 행정 효율뿐 아니라 지역 금융 생태계와도 맞닿아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NH농협은행, 일반회계 등 10개 회계 담당
심의 결과 1금고로 지정된 NH농협은행은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등 10개 회계를 관리하게 된다. 1금고는 통상적으로 지방정부 재정 운영의 중심축 역할을 맡는 만큼, 가장 규모가 크고 핵심적인 회계를 담당하는 위치라고 볼 수 있다. 통합특별시의 출범 초기 재정 운영에서 NH농협은행이 사실상 주된 관리 창구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일반회계는 지방정부의 기본적인 행정 운영과 주요 정책 집행의 토대가 되는 회계인 만큼 중요성이 크다. 여기에 공기업특별회계까지 함께 맡게 되면서 NH농협은행은 통합특별시 재정의 핵심 흐름을 담당하는 금융기관으로 자리하게 됐다. 초기 통합 과정에서 자금 흐름의 안정성과 업무 처리의 연속성이 중요한 만큼, 1금고의 역할은 단순한 상징성을 넘어 실질적 의미를 갖는다.
이번 지정은 NH농협은행의 재무 안정성, 금고 업무관리 능력, 광주·전남 지역 내 금융 인프라와 접근성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통합특별시처럼 대규모 재정을 단기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업무 처리 경험과 시스템 역량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광주은행, 기타특별회계·기금 등 50개 회계 관리
2금고로 지정된 광주은행은 기타특별회계와 기금 회계 등 50개 회계를 맡게 된다. 회계 수만 놓고 보면 상당한 규모로, 광주은행 역시 통합특별시 재정 운영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지역 기반 금융기관인 광주은행이 2금고를 맡게 되면서 지역 금융권의 역할도 일정 부분 유지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타특별회계와 기금 회계는 일반회계와는 다른 목적성과 운용 방식을 갖는 경우가 많아 세밀한 관리가 요구된다. 회계 숫자가 많은 만큼 실무적인 정산과 집행, 자금 배분 과정에서 정교한 운영 능력이 필요하다. 광주은행은 이 같은 다수 회계를 맡으며 통합특별시 초기 재정 운영의 또 다른 한 축을 책임지게 된다.
지역 금융기관이 2금고를 담당하게 됐다는 점은 상징성도 있다. 통합특별시 체제 아래에서도 지역성과 주민 접근성, 지역사회 협력 요소가 여전히 중요한 고려 대상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장기 금고 선정 과정에서도 지역 금융기관의 역할과 경쟁력이 계속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6월 약정 체결, 7월 1일부터 본격 운영
광주시와 전남도는 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결과를 홈페이지 등에 공고한 뒤, 6월 중 해당 금융기관들과 금고 운영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실제 운영은 2026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이뤄진다. 즉, 이번 금고 지정은 통합특별시 출범 직후 하반기 6개월 동안 적용되는 초기 재정 운영 체계다.
운영 규모는 2026년 기준 광주시 예산 8조1000억원과 전남도 예산 12조7000억원을 합한 총 20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단일 지방정부 기준으로도 상당한 규모로, 통합특별시 재정 운영의 안정성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단기간이지만 이처럼 큰 규모의 예산을 차질 없이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금고 선정 과정에서도 신중한 심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정으로 통합특별시 재정 운영의 당면 과제 가운데 하나는 일단 정리됐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회계 이관, 시스템 연계, 자금 집행 절차 정비 등 세부 과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고 지정 자체보다도 이후 약정 체결과 실무 준비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하반기엔 2027년 이후 장기 금고 다시 선정
이번에 지정된 금고는 어디까지나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인 2026년 하반기를 위한 한시적 체계다. 광주·전남 통합특별시는 올해 하반기 중 다시 공개 경쟁 절차를 거쳐 2027년부터 최대 4년 이내 운영할 차기 금고 은행을 선정할 계획이다. 즉, 이번 결정은 통합특별시 첫 금고라는 상징성은 크지만, 장기 체계는 별도의 경쟁을 통해 다시 정해지게 된다.
이는 통합특별시 재정 운영이 단기 안정성과 장기 효율성을 구분해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선 출범 직후 혼선을 줄이기 위해 초기 금고를 신속히 정한 뒤, 이후 보다 충분한 검토와 경쟁을 통해 중장기 금고 체계를 다시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진행될 차기 금고 선정 작업은 이번보다 더 큰 관심을 끌 가능성이 크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이번 합동 심의를 통해 통합특별시 초기 재정 운영의 첫 단추를 끼운 가운데, 앞으로 남은 과제는 실제 운영의 안정성과 장기 금고 선정의 공정성을 함께 확보하는 일이다.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1금고와 2금고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 또 하반기 공개 경쟁에서는 어떤 금융기관이 장기 금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