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남구, 출장 마일리지 모아 복지 나눔행정 새 모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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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 국외출장 항공 포인트 지역사회 환원…생필품 구매해 취약계층·복지시설 지원 본격화

국외출장 과정에서 발생한 항공사 마일리지를 개인적 혜택으로 남겨두는 대신, 이를 생활물품 구매에 활용해 취약계층과 사회복지시설에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공직사회 내부에서 발생한 자원을 다시 지역사회로 돌려주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공공자원의 선순환이라는 새로운 행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 남구는 22일 공무 국외출장 중 적립된 항공 마일리지를 활용해 생필품과 위생용품, 각종 생활지원 물품을 구매한 뒤 이를 관내 취약계층 주민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이번 사업은 공직사회 내 사회공헌 실천을 보다 구체화하고, 행정이 보유한 작은 자원까지도 주민을 위해 쓰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그동안 출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쌓여 왔던 항공 마일리지를 단순 적립 상태로 두지 않고 공익적 목적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하겠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번 사업은 금액 규모만 놓고 보면 거창하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공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부수적 자원을 행정이 스스로 공공의 가치로 전환했다는 상징성은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지방행정이 효율성과 책임성, 공공성 강화를 동시에 요구받는 상황에서, 남구의 시도는 ‘작은 자원도 주민을 위해 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행정의 손길이 꼭 거대한 예산 사업이나 대형 복지정책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 업무 속에서 생겨난 자원까지도 주민 체감형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읽힌다.
◆출장 중 쌓인 마일리지, 개인 혜택 아닌 공공자원으로
남구가 이번 사업을 추진한 핵심 배경은 공무 국외출장 과정에서 적립되는 항공 마일리지를 보다 공익적으로 활용하자는 문제의식이다. 항공 마일리지는 통상 출장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혜택 성격을 띠지만, 그 출발점이 공적 업무에 있다는 점에서 이를 공공 목적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남구는 이런 인식 아래 마일리지 관리 기준을 정비하고, 실제 기부와 물품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운영 절차까지 마련하며 사업 시행 기반을 다졌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단순 기부 캠페인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구는 직원 개인의 자발성에만 기대지 않고, 공무 출장으로 발생한 마일리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틀을 손봤다. 마일리지가 흩어지거나 방치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공익에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공직사회 내 자율적 나눔 문화를 촉진하는 동시에 행정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사업이 공직사회의 사회공헌 개념을 보다 현실적인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공무원의 사회공헌은 봉사활동이나 성금 기부 형태로 인식되기 쉽지만, 남구는 업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자원 자체를 지역 환원에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공직자의 선의에 기대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행정 시스템 속 자원을 다시 공익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든 사례라 할 수 있다.
◆185만여 포인트 적립…일부는 이미 생필품 기부
현재 남구청 직원 177명이 적립한 공무 출장 항공 마일리지는 총 185만6,925원 상당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실제 기부로 이어졌다. 13명의 직원은 7만8,552원 상당의 마일리지를 활용해 치약과 화장지, 욕실 클리너 등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규모로만 보면 시작 단계이지만, 사업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물품 지원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첫걸음은 의미 있게 평가된다.
지원 물품은 복지 현장에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남구는 사회복지시설의 수요와 저소득 취약계층 주민의 생활 여건을 반영해 생필품, 위생용품, 생활지원 물품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단순히 전달하기 쉬운 물건을 일괄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 현장의 수요를 살펴 지원 효과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접근은 복지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도 중요하다. 기부가 형식적인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받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물품이 전달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위생용품이나 소모성 생필품은 저소득층과 복지시설에서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는 영역인 만큼, 비교적 작은 규모의 지원이라도 체감도는 높을 수 있다. 남구는 향후 마일리지 활용 범위를 넓히고, 필요에 따라 지원 품목도 다양화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자발적 참여 확산 기대…공직사회 나눔문화로 자리잡나
남구는 이번 사업이 올해 첫 시행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일부 직원이 마일리지를 활용해 기부에 참여한 만큼, 제도의 취지가 알려지고 운영 방식이 안정화되면 참여 폭도 한층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공무 수행 중 생긴 자원을 다시 주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가 공직사회 내부에서 공감대를 얻는다면, 단발성 사업이 아니라 조직문화로 정착할 가능성도 있다.
이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지 복지 지원 때문만은 아니다. 공공영역에서 발생한 부수 자원을 사회적 가치로 전환하는 과정 자체가 행정 혁신의 한 사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사회는 종종 경직되거나 관행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남구의 이번 시도는 비교적 작은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행정이 단순히 예산을 집행하는 수준을 넘어, 자원의 활용 방식까지 재설계함으로써 공공성과 주민 체감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
또한 이런 모델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출장 마일리지는 많은 공공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원인 만큼, 이를 공공복지와 연결하는 방식은 충분히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물론 운영 과정에서는 적립 기준과 사용 절차, 참여 방식의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겠지만, 제도 설계만 뒷받침된다면 공공부문 전반으로 확대 적용할 여지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은 자원도 주민 위해…따뜻한 행정 실험 본격화
남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주민이 체감하는 따뜻한 행정’의 실천 가능성을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공무 수행 과정에서 생긴 마일리지는 자칫 사소한 혜택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이를 모아 필요한 곳에 쓰면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적은 자원일지라도 행정이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공공 가치로 전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남구 관계자는 “공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작은 자원이라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에서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체감하는 따뜻한 행정을 실천하고, 공공의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사회공헌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이번 사업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향후 남구 행정이 지향하는 가치와도 연결돼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이번 시도는 행정의 크기를 돈의 규모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185만여 원 상당의 마일리지가 당장 대규모 복지사업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공직사회가 스스로 자원을 모아 주민에게 돌려주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적지 않은 울림을 준다. 주민 입장에서는 지원 물품이라는 직접적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행정 입장에서는 공공자원 환원이라는 책임 행정을 실천할 수 있다. 작은 포인트가 모여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나눔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광주 남구의 ‘공무 출장 항공 마일리지 기부 사업’은 거창한 수식 없이도 충분히 눈길을 끄는 이유가 있다. 생활 속에서 생긴 자원을 다시 주민에게 돌려주는 방식, 공직사회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그리고 이를 제도화하려는 행정의 시도가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직원의 참여가 이어지고 지원 범위가 넓어진다면, 이번 사업은 남구를 넘어 공공부문 전반의 새로운 기부 행정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지역 행정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남구의 이번 실험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