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물폭탄 끄떡없다"… 광산구, 48억 투입해 상습 침수지역 9곳 선제적 ‘방어막’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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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천 범람 막고 영산강으로 빗물 뺀다… 3만 8천 개 빗물받이 사상 첫 ‘이원화 관리’로 24시간 철통 방어 체계 가동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국지성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후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팔을 걷어붙였다.
김석웅 광산구 부구청장 등이 지난 1일 상습 침수지역 예방 사업 현장인 신창동 반촌마을을 살펴보고 있다.  / 광주시 광산구
김석웅 광산구 부구청장 등이 지난 1일 상습 침수지역 예방 사업 현장인 신창동 반촌마을을 살펴보고 있다. / 광주시 광산구

도심의 혈관 역할을 하는 하수도와 빗물받이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상습적으로 물난리를 겪었던 취약 지역의 치수(治水) 기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등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재난 예방 총력전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 내에 모든 핵심 정비 사업을 매듭지어, 기습적인 폭우에도 끄떡없는 ‘안전 광산’을 완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 6월 우기 전(前) 골든타임 사수… 상습 침수지역 9곳 정비 ‘막바지 속도전’

광산구(구청장 박병규)는 올여름 우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총 120억 원 규모의 방대한 상습 침수지역 재난 예방 사업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과거 침수 피해가 잦아 개선이 가장 시급한 핵심 취약지 9개소를 최우선 타깃으로 선정하여 총 48억 원의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 하수도 정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월 말 기준으로 이들 9개소의 전체 공정률은 이미 80%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매년 집중 호우가 내릴 때마다 빗물이 역류하거나 고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신창동 반촌~구촌마을 ▲하남3지구 365재활병원 주변 ▲송도로 일원 ▲신가2교 하부 등 4개소는 발 빠른 행정력을 동원해 이미 정비 공사를 조기에 완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광산구는 남은 구역 역시 장마가 본격화되는 6월 안으로 모든 공사를 마무리 지어 침수 피해의 싹을 사전에 잘라내겠다는 방침이다.

■ 흑석사거리·가구의 거리 맞춤형 처방… "하천 수위보다 높게, 강으로 직접 배수"

이달 안으로 마침표를 찍게 될 핵심 정비 구역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흑석사거리와 신창동 가구의 거리 일대다. 이 지역들은 지형적 특성과 기존 하수관로의 한계로 인해 적은 비에도 상가와 도로 침수가 빈번하게 발생했던 곳이다.

광산구는 이곳에 단순한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맞춤형 치수 대책을 적용했다. 먼저 흑석사거리 일대는 집중호우 시 인근 장수천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역류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장수천의 홍수위(홍수 발생 시 도달하는 최고 수위)보다 더 높은 지대에 새로운 대형 관로를 매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천 범람에 따른 도심 침수 위험을 원천적으로 낮춘다. 또한, 신창동 가구의 거리는 도로에 급격히 모여드는 빗물을 기존 하수관을 거치지 않고 영산강 본류로 곧바로 흘려보낼 수 있는 직통 하수관로를 신설해 주변 상인들의 침수 불안감을 말끔히 해소할 예정이다.

■ 도심 침수 주범 ‘막힌 빗물받이’… 3만 8천 개 사상 첫 ‘전문 이원화’ 철통 관리

도심 침수의 가장 큰 주범으로 꼽히는 ‘빗물받이’ 관리 체계도 획기적으로 바뀐다. 담배꽁초와 쓰레기, 낙엽 등으로 막힌 빗물받이는 폭우 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도로를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든다. 이에 광산구는 올해 처음으로 관내 전체에 설치된 3만 8,000여 개의 빗물받이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리를 두 갈래로 나눈 ‘이원화 체계’를 도입한 것이 핵심이다. 2만여 개의 빗물받이는 전문 정비 업체에 위탁하여 정밀하게 관리하고, 나머지 1만 8,000여 개는 광산구청이 직접 도맡아 빈틈을 메운다. 이러한 촘촘한 그물망 관리를 바탕으로 야간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배수 불량 여부를 상시 순찰하며, 문제 발견 시 잔재물을 즉각적으로 제거하는 발 빠른 응급 복구 시스템을 가동한다. 특히, 3시간 기준 60mm 이상이거나 12시간 기준 110mm 이상의 강한 호우가 쏟아질 경우, 15개 핵심 침수 취약지역을 ‘중점 관리 구역’으로 지정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 박병규 구청장 "민관 합동 훈련 완료, 시민이 안심하는 촘촘한 대응망 가동"

하드웨어적인 시설 정비뿐만 아니라, 실제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현장 대응 역량도 대폭 강화했다. 광산구는 지난 4월 지역 내 192개소의 배수문을 책임지는 주민 관리자 38명을 대상으로 현장 밀착형 실무 교육을 마쳤다. 이어 5월에는 광산구 21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재난 대응 부서 직원, 그리고 지역의 든든한 파수꾼인 지역자율방재단이 총출동해 대형 양수기 100대를 실제 가동해 보는 대대적인 실습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점차 아열대 기후로 변해감에 따라 예측하기 힘든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는 만큼, 과거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한발 앞선 선제적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청장은 “6월 안으로 침수에 취약한 9개 핵심 구역의 하수도 정비 사업을 완벽하게 마무리하여 다가올 여름철 우기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어떤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더라도 우리 구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취약 지역에 대한 정밀한 감시와 즉각적인 대응 체계 운영에 구정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기후 재난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전을 지키려는 광산구의 입체적인 방수막이 올여름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