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에 본 아내의 얼굴, "오, 세상에나"
2014-10-13 18:15
add remove print link
[영상= 유튜브 'Duke Medicine']"지금 뭐가 보여요?" "지금은 아무것도 안

[영상= 유튜브 'Duke Medicine']
"지금 뭐가 보여요?" "지금은 아무것도 안보여요." "모두 준비됐나요? 3, 2, 1...시작." "오, 세상에나."
33년만에 아내 얼굴을 보게 된 남자가 있다. 딸이 인당수에 뛰어들었거나, '미라클 맨'이 나타나 기적을 행한 것은 아니다. 현대 의학이 이뤄낸 성과다.
지난 7일 올라온 유튜브 영상에는 33년간 시각장애인으로 살았던 래리 헤스터(Larry Hester)가 처음으로 아내 얼굴을 보는 장면이 담겨있다. 올해 66세의 이 남성은 인생의 반을 색소성 망막염으로 빛을 잃은 채 보냈다.
지난 9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 대학 안과센터는 래리의 왼쪽 눈에 전자자극장치를 이식했다. 인공망막과 전극으로 구성되어있는 이 전자장치는 안경과 소형 비디오카메라에 연결된다. 카메라가 인식한 시각정보를 전기신호로 변화시켜, 뇌에 자극을 줌으로써 사물의 형태를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영상 속의 생체공학 눈은 '아구스 II 망막보철시스템(Argus II Retinal Prosthesis System)'으로, 래리는 미국에서 해당 생체공학 눈을 이식받은 7번째 환자가 된다.
하지만 래리가 완벽하게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래리가 볼 수 있는 것은 픽셀화된 정보로, 어두운 곳에서는 빛의 번쩍임이 적어지고, 밝은 곳에서는 빛이 많아지는 형식이다.
하지만 래리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기계로 보이는) 빛은 굉장히 기본적이에요. 다른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없겠죠. 하지만 저에게는 '내가 빛을 볼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의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