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텀 알바'하는 가출 청소년들

2014-11-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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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조선'에 기고하는 [김행의 젠더 폴리틱스],양성평등 대한민국을 위해 던지는

'프리미엄 조선'에 기고하는 [김행의 젠더 폴리틱스],

양성평등 대한민국을 위해 던지는 화두.

오늘 소개해 드릴 화두는 「HIV가 뭔지도 모른 채 숙식위해 아저씨 상대로 '바텀 알바'하는 가출소년들 」입니다.

  

성매매방지법 시행 10년을 맞았다. 그러나 성매매는 사회변화에 따라 형태를 달리하며 더 발전(?)한 형태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여성가족부 설문조사에 의하면 가출 또는 가출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성매매 경험이 있는 남자가 15.4%(여자는 19.6%)나 된다.

 

그러나 피해자 보호실태를 보면 열악하기 짝이 없다. 성매매 청소년 전용쉼터는 2014년 현재 전국에 15개소가 있으나 남성 성매매 피해자 쉼터는 없다. 단순 가출 청소년 쉼터에서는 성매매 여성과 달리 남성은 동성애자로 취급하기 때문에 성매매 남자 청소년을 받지 않아서다. 더구나 현재 대부분의 쉼터시설은 수녀 등 종교단체가 많이 운영하고 있다.

 

아래 사례들은 ‘다시함께 센터’의 현장소장이 제공한 상담 내용들이다. 남성 성매매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적·사회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1. 작년 8월. 당시 17세 청소년 A. 시도 때도 없이 친아버지에게 죽도록 맞았다. 견디다 못해 서울로 가출했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30대 남성 B가 함께 살자고 해서다. 그곳 말고는 달리 도망칠 곳도 없었다. 그 남성은 숙식해결을 조건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 들어주지 않을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1년을 버텼다.

그러다 남자도 몸을 팔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B에게 떠나겠다고 했다. B로부터 협박과 폭행, 감금이 시작됐다. 다시 지옥이었다. 겨우 탈출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남성들에게 몸을 팔고 돈을 받았다. 그러나 그것이 성매매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상대 남성들은 “성매매는 여성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네가 하는 것은 성매매가 아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성 구매자 남성을 찾아 전전하던 중 A는 또 다른 남성 C를 만났다. C는 A에게 자신이 HIV(AIDS·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 감염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A는 이 말이 뜻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몰랐다. 성매매 현장에서 잡힌 A는 쉼터로 보내졌고 ‘다시함께 센터’에서 상담을 받았다. 그런데 A는 그곳에서 만난 상담사에게 “H 뭐라는데, 그 병에 걸린 남성을 상대했는데 그게 뭔가요?”라고 물어볼 정도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A는 쉼터에서 숙식을 원했다. 그러나 성매매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더구나 HIV 감염자를 상대했다고 밝히니 모든 쉼터에서 거절당했다. 결국 성매매 사실을 숨기고 지역 쉼터에서 잠시 지내며 6개월 정도 지속적인 상담을 하다가 쉼터를 도망쳤다. 현재 그와는 모든 연락이 끊어진 상태다.

 

#2. 2013년 약 5개월간 청소년 특별전담실에 A군과 유사한 내용(남자청소년 성매매)으로 접수된 사례는 10명에 육박했다. 이 중 동성애자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청소년 D(17세). 그 역시 생계비가 떨어지자 인터넷 카페를 통해 혼자 사는 성인 남성들을 찾았다. 그리고 그들 집에 얹혀살면서 성관계를 맺었다. 길게는 1년, 짧게는 한 달씩 동거남을 찾아다녔다. 동거가 여의치 않은 경우엔 한 번에 7만~10만원을 받고 성인 남성에게 몸을 팔았다. D의 증언에 따르면 10대 남자 청소년의 성매매는 여자 청소년보다 SM(Sadistic-Masochistic·가학적 성행위) 플레이 등 변태 성행위에 응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과 상담한 상담사들에 따르면, 고등학생 E(18)군은 “시간과 행위에 따라 값이 다르지만 대략 한 번에 5만~10만원 정도를 받는다”며 알바를 하겠다는 10대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고 고백했다. 또한 중학생 F(16)군은 “경찰에게 걸릴까봐 불안했지만, 상대방 남성이 ‘혹시 경찰한테 걸린다고 해도 우리 둘이 좋아서 연애를 했다고 말하면 된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상담사에게 털어놨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 청소년들에게 죄의식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동성 간의 성매매를 원하는 앱을 찾아 게시판에 올리면 쉽게 몸을 팔 수 있기도 하고 같은 처지의 청소년들이 많기도 해서다. 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한 인터넷 남성 동성애자(속칭 게이)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즉석만남이나 조건만남의 상대를 구하는 글들이 매일 수십개씩 게시될 정도다.

 

상담사가 만난 고등학생 F(18)군은 작년 1월부터 ‘바텀알바(동성간의 성행위시 여성의 역할을 하는 것)’를 시작했다. 검거 당시까지 경험은 8번이었다고 했다. 충격적인 것은 F의 경우 스스로 ‘기본 1시간 3만원에 추가 30분당 5000원씩’ 더 받는 걸로 ‘알바비’를 정해놨을 정도다. 동성 간의 성매매는 인적이 드문 공원이나 모텔, 성구매자의 집 등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미성년자 동성 간 성매매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련 신고가 경찰서 등에 접수되는 경우도 매우 드물고 제대로 된 통계도 거의 없다. 문제는 청소년들의 동성 간 성매매가 가정폭력이나 가출· 동성 간 성폭행 등으로 시작되더라도 결국엔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점이다. 단속과 상담·치료·재활의 사각지대에 내몰린 남성 청소년 성매매 피해자들을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관련 글 전문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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