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한·콜롬비아 FTA 조기 발효, 양국민 빠른 혜택 누릴 것”

2015-04-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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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보고타=뉴스1) 윤태형 기자 = 남미 4개국 순방차 콜롬비아를 방문 중인 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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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뉴스1) 윤태형 기자 = 남미 4개국 순방차 콜롬비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콜롬비아 헌법재판소 검토절차가 조기에 완료되면 양국 국민이 보다 빠른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콜롬비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후알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과의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에서 "(산토스) 대통령이 콜롬비아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고리로서 일찍부터 한국과의 FTA를 직접 구상했다고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산토스 대통령은 "양국간 FTA는 콜롬비아 헌법재판소 검토 절차로 인해 아직 발효되고 있지 않으나, 간단한 절차만 남아 조만간 승인돼 발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한·콜롬비아 FTA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한-콜롬비아 FTA는 지난 2013년 2월 체결됐지만 콜롬비아 산업계의 반발 등으로 비준 절차가 지연돼 왔다. 지난해 12월 의회 비준 이후에도 콜롬비아 헌법재판소의 헌법 합치성 검토가 남아있어 FTA 발효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박 대통령은 한-콜롬비아 FTA 조기 발효를 통해 우리가 추진하는 미주 환태평양 FTA 벨트 실현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캐나다, 미국, 페루, 칠레에 이어 콜롬비아와의 FTA가 발효되면 태평양 연안에 있는 주요 미주 국가 대부분과 FTA를 체결, 새로운 환태평양시대를 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이번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창설국인 콜롬비아 정상과의 회담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동맹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태평양 동맹은 콜롬비아, 페루, 멕시코, 칠레가 △무역자유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외국투자 유치 활성화, △경제협력 확대 등을 위해 지난 2012년 6월 공식 출범한 경제공동체로,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태평양 동맹 옵저버로 적극 활동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양국 협력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번 박 대통령의 콜롬비아 방문을 계기로 총 18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특히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와 콜롬비아 전자상거래협회 간, KOTRA-CJ그룹(오쇼핑, 대한통운)간 '유통망 및 전자상거래 진출협력 MOU', KOTRA와 콜롬비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 리니오(Linio) 간 '온라인 유통망 협력 MOU', KOTRA와 콜롬비아 최대 유통업체 엑시토(Exito)간 '유통망 협력 MOU' 등이 체결됐다.

이를 통해 매년 25% 이상 급성장하는 중남미 온라인·홈쇼핑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정부는 이와 함께 중남미 4개국 모두에서 관련협력을 강화해, 중남미 온라인·홈쇼핑 시장을 통한 수출을 5년 이내 연 30억 달러 이상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양국 정부는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콜롬비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2차 국가개발계획(2014~2018) 인프라 프로젝트에 우리기업의 참여를 적극 협조키로 했다. 프로젝트는 보고타 지하철 1호선(76억 달러), 바랑까베르메하 정유공장(30억 달러), 전기버스(10억 달러), 전자통관 시스템(1억 달러)로 총 117억 달러 (12조 7000억원) 규모로 우리 기업의 수주가 기대된다.

양국 정부는 또한 전자무역을 통한 우리 기업의 수출을 지원키로 했다. 이번 박 대통령의 콜롬비아 순방을 계기로 우리 산업부와 콜롬비아 상공관광부간 '전자무역협력MOU'를 통해 세계적으로 평판이 높은 우리 전자무역, 통관시스템을 전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 수출기업의 거래 비용에 연 2000만 달러 이상의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또한 △전기버스 시범사업 △스마트그리드 확산 △전기차 기술개발 등에 대한 협력 MOU들이 체결돼 우리 에너지 신산업 모델이 중남미 지역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양국 정부는 또한 두 정상 임석 하에 치안협력 MOU, 검찰협력 MOU 등을 체결, 마약밀매, 테러, 무기밀매, 인신매매, 경제범죄, 사이버 범죄 등의 분야에서 서로 협조키로 했다.

아울러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콜롬비아 우호재활센터의 금년 중 완공을 통해 콜롬비아 내전피해 상이군경 재활을 지원하고 국가통합을 간접 지원키로 하고, 인적 교류를 통한 교육 및 관광분야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콜롬비아 측에서 부처 장관만 8명이 배석해 적극 논의에 참여해 회담이 예정시간보다 30분 이상 연장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며칠 전 반군의 공격으로 10여 명의 콜롬비아 군인이 사망한데 대해 콜롬비아 정부와 국민, 그리고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애도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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