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안 해본' 남자들 위해 열리는 누드 드로잉 강좌
2015-06-2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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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ude sketching class aims to help some of Japan
A nude sketching class aims to help some of Japan's middle-aged virgin men by allowing them to spend time with a real...
Posted by CNN on 2015년 6월 23일 화요일
성진국. 일부 사람들이 성 문화가 발달한 일본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성 경험 없는 남자들'이 일본 사회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0년 일본 정부는 30대 미혼남성 4명 중 1명꼴로 성 경험이 없다는 통계를 내놨다.
24일 미국 CNN방송은 일본에서 성 경험 없는 남자를 위해 열리고 있다는 누드 드로잉 강좌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누드 드로잉 강좌는 일본 비영리단체 화이트 핸즈(White Hands)가 도쿄에서 개최하는 버진 아카데미아(Virgin Academia) 수업의 일환이다. 화이트 핸즈는 이 강좌를 비롯해 건강한 연애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에 대한 수업을 격월로 진행하고 있다.
강좌에 참석하는 중년 남성 다카시 사카이(Takashi Sakai 가명•41)는 "여자를 보면 데이트 신청을 하고 싶고, 손을 잡고, 뽀뽀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내겐 그런 마음이 든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수업에 참여하면서 성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사카이는 "내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여자를 만나는 것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이트 핸즈에서 일하는 일명 ‘성 도우미’ 신고 사카수메(Shingo Sakatsume)는 성 경험이 없는 남자들을 돕기 위해서는 여자와 실제로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드 드로잉 강좌처럼 여성 신체를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발판이라고 말했다.
사카수메는 "일본 사회에는 연애와 성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연예인, 만화, 게임, 스포츠 등 다른 즐길 거리가 많다"면서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가 남을 수도 있는 연애나 성이 아닌 다른 것들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고 일본 남성들이 성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완벽한 연애관계에 대한 허상과 일본사람들이 가지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문제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결혼 전문가 요코 이타모토(Yoko Itamoto)는 일본 경제침체가 성 경험 없는 남자들을 대거 낳았다고 주장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일본 남자들이 '샐러리맨'으로 일하며 탄탄한 직장을 가졌던 과거와는 달리 일본이 경제침체기에 진입하면서 안정된 정규직을 얻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제력을 상실한 일본 남성들이 동시에 자신감도 하락했다며, 이 문제는 일본 남성들이 성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세계에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 중 하나인 일본은 출산율에 민감하다. 인구감소가 미래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출산율 추세가 이어지면 2060년 일본 인구는 3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