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몰입감?" CGV 스피어X관 체험기

2015-07-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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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홈페이지 CGV 천호점(굽은다리역) 스피어 X관은 "왜 항상 스크린은 평평한 네모

CGV 홈페이지

CGV 천호점(굽은다리역) 스피어 X관은 "왜 항상 스크린은 평평한 네모여야 할까?" 라는 질문에서 탄생한 상영관이다. CGV 천호점에 생긴 다양한 특별관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된 상영관이기도 하다.

천호점 개관일인 지난 8일, 생김새부터 독특한 스피어 X관에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2D'를 관람했다.

스피어 X관(Sphere X관)이란?

CGV 제공

'도대체 왜 상영관을 반구 형태로 만들었을까? 화면은 왜 휘어지게 했을까?'

사전에 공개된 스피어 X관은 특이하면서도 멋있었다. 하지만 어떤 장점이 있는지 바로 와 닿았던 4D나 IMAX 영화관에 비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스피어 X관이 가장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부분은 '공간적 몰입감'이다. 반구 형태로 설계된 상영관, 상하좌우로 기울어진 화면, 천정에 설치된 실링 스피커 등은 모두 몰입감을 위한 장치다.

CGV 측은 여러 장치를 통해 2D 관람 시 3D와 같은 효과를, 3D 관람 시 실사와 같은 입체감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스피어관 둘러보기

영화 시작 시간보다 조금 일찍 입장해 상영관 내부를 살펴봤다.

① 스크린

CGV 제공

예상보다 훨씬 더 굴곡진 화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상영관 앞면을 스크린이 꽉 채우고 있다.

② 뒤로 젖힐 수 있는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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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어 X관의 새로운 특징 중 하나는 의자를 관람객이 뒤로 젖힐 수 있다는 점이다. 버튼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등받이 부분을 등으로 밀면 미는 만큼 뒤로 젖힐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젖힌 상태가 고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몸을 완전히 기대서 무게를 실어야 했다. 힘이 약한 분들은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

가죽 좌석이라 깔끔한 느낌이었다.

③ 앞뒤 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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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뒷줄 간격이 넉넉하다는 점은 확실한 장점이었다. 높이 차이도 많이 나 앞줄에 앉은 사람 머리에 화면이 가리는 일이 없을 것 같아 좋았다.

④ 실링(Ceiling Speaker) 스피커

위키트리

천정에 스피커가 설치된 영화관에서 관람한 적은 처음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사운드가 웅장하단 느낌은 받진 못했지만, 현장에서 직접 듣는 것처럼 소리가 자연스러웠다.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2D' 관람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스틸컷

앞에서 3번째 줄인 C열 중앙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초반에는 (기존 스피어 X관 콘셉트였던) '극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은 받지 못 했다.

화면 가운데가 안으로 들어가 있다는 점이 자꾸 눈에 띄었다. 앉은 위치에 따라 화면이 왜곡된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 부분에 예민한 관람객은 관람하기 힘들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의자 기울기를 적절하게 맞추면서 점차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처음엔 낯설지만 중앙 앞쪽에 앉는다면 무리 없이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점이 'IMAX, 3D 상영관과 스피어 X관 비교한다면?'이다.

'스피어 X관-2D'는 '얌전한 3D'를 보는 느낌이었다.

필자도 2D를 봐도 정말 3D 느낌이 나는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상영관 소개대로 스피어 X관 스크린은 일반 스크린보다 입체감을 잘 전달했다. 하지만 '튀어나오는 느낌'은 없기 때문에 영화가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정도다. 3D 안경을 불편해하는 편이라 3D와 스피어 X관 중 하나를 가야 한다면 후자를 선택할 것 같다.

IMAX관과 스피어 X관 모두 몰입감을 높여주는 상영관이다. 하지만 IMAX관은 스크린 크기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웅장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는 반면 스피어 X관은 아늑한 느낌이다.

'터미네이터'가 아늑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관람하면서 '홈 시어터'같다는 느낌을 여러번 받았다. (집 소파만큼 의자가 푹신하고 편하진 않다)

화면도 곡선 형태이고 상영관 자체도 반구 형태이기 때문에 영화가 나를 감싸는 느낌이 많이 든다. 스펙터클한 영화를 볼 때보단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이나 조용히 몰입하고 싶은 영화를 볼 때 더 적절한 상영관 같았다.

스피어 X관은 자리 선정이 8할

CGV 제공

스피어 X관은 어디에 앉느냐가 관건이다. 스피어 X관에서는 구석에 있는 좌석에 앉았을 때 생기는 단점들이 극대화된다. 또한 뒷좌석에서 보면 스피어 X관만의 차별점이 크게 줄어든다. 일반 상영관에 비해 특별한 몰입감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스피어 X관에서는 앞에서 3~4번째 줄이 가장 좋다고 알려졌는데 소문대로 '앞쪽 중앙'에 앉아야 스피어 X관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C열에서는 고개를 약간 올린 채로 관람해야 했는데, 몰입감도 느끼면서 편안하게 영화를 보고 싶다면 4~5번째 줄을 추천하고 싶다.

스피어 X관 티켓 가격

이하 CGV 홈페이지

현재 CGV 천호점은 현재 오픈 특가로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는 2D 일반 기준으로 주중 11000원, 주말 12000원이다. CGV 측은 한동안은 오픈 특가를 유지할 계획이며 이후에 다시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피어X관 가격은 프라임 존과 일반석으로 나뉠 예정이며 프라임 존은 A열부터 L열 중앙부 좌석 전체다.

빨간 선 안에 들어간 좌석 모두 프라임 존

관람객 소감

이날 스피어X관에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2D를 본 관람객들의 소감이다. 인터뷰 대상은 모두 20~30대 젊은층이었다.

의자가 인상적이었다. 편하게 볼 수 있었다 (C열·남)

스피어 X관이 어떨지 궁금해서 개관일에 맞춰서 찾아왔다. 몰입감이 좋았다. 일반 상영관과 3D 영화관 중간 정도 느낌이었다 (F열·남)

스크린이 휘어져 있는 게 큰 특징인 것 같은데 뒤쪽 두 번째 줄에 앉았더니 일반 상영관과 큰 차이를 못 느꼈다 ( K열·이건영 씨·남)

IMAX관이랑 느낌이 비슷했다. 나올때 보니까 앞자리는 느낌이 확 다른 것 같더라. 앞쪽에서 볼 수 있다면 스피어X관을 다시 찾을 것 같다 (K열·임민경 씨·여)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