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강제노역에 '머리 숙여' 사과하는 미쓰비시

2015-07-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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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여 사과하는 기무라 히카루 미쓰비시 머티리얼 상무 / 이하 '연합

고개 숙여 사과하는 기무라 히카루 미쓰비시 머티리얼 상무 / 이하 '연합뉴스'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 머티리얼이 2차 대전 당시 강제 노역에 징용된 미군 포로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는 사진이다.

19일(현지시각) 미쓰비시 머티리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 비젠탈 센터에서 미군 징용 피해자 제임스 머피(James Murphy) 씨를 만나 머리를 숙였다. 머피 씨는 필리핀에서 일본군에게 붙잡혀 미쓰비시 탄광 등에서 강제노역했다.

기무라 상무는 "2차 대전 당시 미국 징용 피해자 900여 명은 미쓰비시 탄광 등 4곳에서 강제노역을 했으며, 그 과정은 혹독했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머피 씨를 비롯한 미국 전쟁포로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전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맹세하겠다"고 말했다.

악수를 청하는 미쓰비시 대표단과 머피 씨

손을 마주잡고 카메라를 향해 미소지어 보이는 모습

사과를 받아들인 미군 강제노역 피해자 제임스 머피

머피 씨는 "미쓰비시의 사과를 주의 깊게 들었다. 전후 70년간 우리는 단지 일본 기업들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해왔다"며 진정성이 담겨있는 사과라 느껴진다고 이를 받아들였다. 이어 "오늘 미쓰비시의 사과가 다른 기업으로 더욱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베총리 과거사 인식,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관한 질문이 쏟아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미쓰비시 머티리얼 대표단

그러나 이날 미쓰비시 머터리얼은 한국, 중국, 영국 등 다른 국가 강제노역 피해자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특히 한국인 피해자에 대해 사과를 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라고만 대답했다.

미군 포로를 감시하는 일본군 모습

일본 대기업이 2차 대전 당시 강제노역을 당한 피해자에게 공식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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