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7가지
2015-10-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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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 = 로이터 뉴스1 피아니스트 조성진(21) 씨가 지난 21일(한국시각) 폴란드 바

피아니스트 조성진(21) 씨가 지난 21일(한국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7회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인 3번째이자, 한국인 최초다.
조 씨는 예술 전문 사립학교인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 출신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서야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갔다. 사실상 '국내파' 피아니스트인 셈이다.
조 씨의 우승으로 세계에서 한국 음악계가 차지했던 위상이 달라졌다. 조 씨에게 쏠리는 세간의 시선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커졌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7가지 사실을 모아봤다.
1. 처음에는 파리가 아닌 러시아로 유학가려 했다

조 씨는 2013년 월간 '객석'과 인터뷰에서 "차이콥스키 콩쿠르(2011)에 나가기 전에 니콜라이 페트라노프(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에게 같이 공부를 하자고 연락이 왔었다"며 "실제로 닷새 정도 선생님 댁에 가서 공부도 했다. 진짜 러시아에 갈 수도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유학 때문에 진짜 몇 달간 인터넷만 뒤졌다. 그러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 홈페이지에 들어갔다"며 머릿속에서 뭔가 맑은 느낌이 들었다. 그냥 뭐가 터졌다"고 했다. 조 씨는 2012년 이 학교에 입학해 재학 중이다.
2. 6살 때, 우연히 음악학원에 놀러갔다가 피아노를 배우게 됐다

조 씨는 6살 때 친구가 다니는 음악 학원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피아노를 배우게 됐다. 조 씨는 2008년 '소년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가족과 친척 중에 음악하는 분이 없다"며 "재능을 어디서 타고 났는지 부모님도 궁금해한다"고 답했다.
조 씨의 아버지는 건축업, 어머니는 전업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3. 어렸을 때는 지금처럼 마른 체형이 아니었다
조 씨는 어렸을 때 조금 통통한 체형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서울예술고등학교) 2학년 무렵, 프랑스 유학을 준비하며 살이 많이 빠졌다.
조 씨는 월간 '객석'과 인터뷰에서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 입학하려면 B1이라는 레벨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굉장히 어려웠다"며 "하루 7시간씩 프랑스어 공부를 했다. 그 기간에 연주도 병행했다. 그때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4. 예술의 전당 '음악 영재 아카데미' 출신이다

조 씨는 초등학교 3학년때 예술의 전당이 주관하는 '음악영재 아카데미'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피아노 공부를 시작했다. 조 씨는 이후 여기서 만난 박숙련 순천대 교수와 신수정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에게 사사했다.
5.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프랑스어 능력 시험'에 합격했을 때였다

조 씨는 월간 '객석'과 인터뷰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프랑스어 능력 시험에 합격했을 때'를 꼽았다.
조 씨는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프랑스어 시험을 봤다. 어려워서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운 좋게 붙었다(2011년)"며 "살면서 언제가 제일 기뻤냐는 질문을 받곧 하는데, 이제는 '프랑스어 능력 시험 합격했을 때'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6. 예술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신했다

조 씨는 2009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해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조 씨는 이미 지난해(2014년) 여름 4주간 군사 훈련을 마친 상태다.
예술체육요원 제도는 대체복무제 가운데 하나다.
법으로 정한 종목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예술가나 운동선수들에게, 훈련소 4주 입소를 포함한 2년 10개월간 공익을 위해 활동할 경우(이를테면 이번 쇼팽 콩쿠르 우승과 같은) 이를 병역 수행으로 대신 인정해주는 제도다.
7. 4살까지도 말이 터지지 않아 부모님이 상당히 걱정했었다
조 씨의 어머니는 2010년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조 씨가 4세가 되어서도 말문이 터지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며 "한 살 위인 사촌형은 촛불을 보고 '캔들(Candle)'이라며 영어단어까지 구사하는데, 아이(조 씨)는 '앗 뜨(거워)'라는 감탄사만 뱉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