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유저 많아요~" 논란 오른 게임방송 영상

2016-02-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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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유튜브, FINAL FANTASY XIV KOREA한 온라인 게임업체가 개최한 팬 초

이하 유튜브, FINAL FANTASY XIV KOREA

한 온라인 게임업체가 개최한 팬 초청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을 두고 일부 여성 게임 이용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5일 일본 게임제작사 '스퀘어에닉스(SquareEnix)'의 3D 온라인 게임 '파이널 판타지14' 팬 초청 간담회 '레터 라이브(Letterlive)' 8회에서 홍보 관계자는 "우리 게임에 여성 유저들이 늘어났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는 파이널 판타지14의 한국 홍보를 맡고 있는 '아이덴티티 모바일'의 사업팀 허준 씨와 최정해 씨, 서비스팀 전정도 씨가 출연했다.

방송에서 허 씨는 "(팬들이) 성별 통계를 너무 궁금해하셔서 준비했다"며 PPT 화면 하나를 소개했다. 화면에는 게임 전체 인구의 33%가 여성이며, 특정 서버에서는 50%가 넘는다는 내용이 있었다.

최 씨는 "전체 회원이 아니라, 지난 1월달부터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유저들의 성별 통계"라며 "저희 팀원의 지인은 30년 넘게 솔로로 생활하다가 파이널 판타지14에서 만난 여성과 커플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허 씨는 "매일 '아재'게임이라는 놀림을 받다가 벗어났다"며 "우리 게임이 '중매게임'이나 '사랑의 짝짓기'가 될 수 있게 오프라인으로 한 번 행사를 할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해당 게임의 일부 여성 이용자들은 "'레터라이브' 출연진들이 성차별성 발언을 했다"며 제작사를 질타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멀쩡히 콘텐츠 즐기던 여성유저들이 '짝짓기' 대상이 됐다"며 "우리도 돈주고 게임하는 중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최 씨는 또 "여성 유저분들도 많아서 '진성(게임 내 퀘스트)' 같이 어려운 컨텐츠가 꺼려지는 게 있는 것 같다"며 "어떻게 더 많이 플레이하실 수 있게 할까 고민이 있다"고 했다. 마치 여성 유저는 어려운 게임은 못한다는 뉘앙스가 풍기는 발언이다.

이에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세상에 남자보다 (게임을) 더 잘하는 여성유저가 얼마나 많은데"라며 최 씨의 발언을 꼬집었다.

아이덴티티 모바일 측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주려 꺼낸 얘기였는데 과한 언행으로 일부 유저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데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폄하나 마케팅 수단으로 삼으려 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며 "앞으로는 방송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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