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레이블 메킷레인 레코즈 인터뷰

2016-02-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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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왼 오바도즈, 블루, 루피, 나플라 / 이하 위키트리 힙합 레이블 메킷 레인 레

왼쪽부터 오왼 오바도즈, 블루, 루피, 나플라 / 이하 위키트리

힙합 레이블 메킷 레인 레코즈(MKIT RAIN Records)가 공연 ‘퍼스트 클래스 투어 인 서울(First Class Tour In Seoul)’로 국내에서 공식적인 첫 신고식을 치른다.

메킷 레인 레코즈에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개별적으로 활동하다 올해 팀을 이룬 래퍼 루피(Loopy·29), 오왼 오바도즈(Owen Ovadoz·25), 나플라(Nafla·24), 블루(Bloo·22)가 소속돼 있다.

지난 23일 서울 방배동 사무실에서 멤버들을 만났다. 약속 시간보다 먼저 도착한 블루는 인터뷰가 낯선 듯 어색한 얼굴로 휴대 전화를 보고 있었다. 기자가 말을 건네니 그제야 활짝 웃으며 인사를 했다.

차례로 루피, 오왼 오바도즈, 나플라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가장 장난기가 많고 웃음이 많은 사람은 맏형 루피였다. 루피가 말문을 열자 한명씩 차례로 자신들의 얘기를 시작했다.

한국 힙합에 관해 얘기할 때 멤버들은 웃음이 사라지고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루피는 “메킷 레인 레코즈 목표는 한국 힙합을 잡아 먹는 거다. 미국에서 생활한 멤버들이 이해하고 있는 힙합이라는 음악을 한국에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다 미국으로 유학을 간 루피와 달리 오왼 오바도즈, 나플라, 블루는 어린 시절부터 미국에서 살다 음악을 하려고 한국에 들어왔다. 힙합 음악을 일상에서 접하며 살아왔던 멤버들에게 한국 힙합계는 아쉬운 점이 많다.

오왼 오바도즈는 “한국은 힙합 불모지라고 생각한다. 유튜브나 구글에서만 힙합을 듣고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겉치레만 흉내 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옆에서 얘기를 듣던 루피는 “패션을 힙합의 전부라고 아는 사람들이 있다. 힙합은 패션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메킷 레인 레코즈 멤버들 얘기에 많은 사람이 “그러면 너네는 어떤 음악을 들려줄 것이냐”는 질문을 던진다.

인터뷰 도중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 메킷 레인 레코즈 멤버들

이들은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가 있는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블루는 “미국은 힙합 음악이 가진 뿌리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있다. 우리는 힙합 음악이 가진 정서를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멤버들은 자신들이 미국에서 경험했던 ‘힙합’이 한국 힙합 음악계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 힙합 음악 팬들에게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주제는 메킷 레인 레코즈 멤버들의 Mnet ‘쇼미더머니5’ 참가 여부다.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5’는 스타 래퍼들을 탄생시켰다.

루피는 “4명 다 안 나가는 걸로 결정했다”고 했다. 블루는 “그냥 멋이 없다. 한국은 힙합이 유행이 아니라 래퍼가 유행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들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따르고 있는 메킷 레인 레코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이들이 기획했던 공연 ‘퍼스트 클래스 투어 인 서울’은 지난 16일 예매 시작 2시간 만에 매진됐다.

'퍼스트 클래스 투어 인 서울' 공연 포스터

나플라는 "계산을 해봤을 때 공연이 매진될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많은 분이 우리 공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팬들을 위해 해외 아티스트가 내한하는 느낌을 주자는 생각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메킷 레인 레코즈 멤버들은 독창성있는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멤버들은 미국에서 보고 느낀 ‘진짜 힙합’을 올해 발표되는 앨범과 공연들로 팬들에게 알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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