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이승철 교수 "개념있는 학생이라면 세월호 탈출했을 것"

2016-03-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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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대학본부 연세대 이과대학 오리엔테이션(이하 오티) 도중 한 교수의 발언이 도마에 올

연세대 대학본부

연세대 이과대학 오리엔테이션(이하 오티) 도중 한 교수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연세대 이과대학 학생회는 "세월호 사건 당시 개념 있는 학생이라면 탈출했을 겁니다"라고 말한 이 학교 부학장 이승철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그는 "불편한 진실을 불편하게 말해 여러분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과대학생회][이과대학]2016년 이과대학 오리엔테이션 도중 있었던 이승철 부학장님의 발언과 관련한 경과보고1. 경위 - 2016년 2월 17일 : 이과대학 오리엔테이션 ‘실험실 안전교육’ 도중 이승철 교학부...

Posted by 연세대학교 제52대 이과대학 학생회 :: Moment on Tuesday, March 8, 2016

연세대 이과대학 학생회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17일 열린 오티에서 나왔다.

세월호 관련 발언을 했던 이 교수는 실험실 안전교육을 하기 전 "법으로 (안전교육을 반드시) 해야 하니 대충 넘어갈게요"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교육 도중 "남자가 담배 피우는 것도 별로지만, 여자는 꼭 담배를 끊기를 추천합니다. 남자의 정자는 매번 프레시(Fresh)하게 생산되지만, 여자의 난자는 태어날 때 딱 정해진다고 하죠?"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발언에 대해 이 교수는 같은 달 21일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서 "여러분들이 아직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는 점에서, 불편한 진실을 불편하게 말해 여러분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라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이과대학 학생회는 이 발언을 "사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지난 8일 한겨레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발언이) 안전사고 대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근래 벌어진 가장 큰 사고인 세월호를 언급한 것이고, 남녀에 대한 과학적 차이를 설명했을 뿐 성차별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당시 사건에 대해 이과대학장인 박승한 교수는 이날 서면으로 학생회에 사과문을 전달했다.

사 과 문

이과대학 신입생 및 이과대학 학생회 운영위원 여러분께,

하나님의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과대학 모든 구성원을 대표하는 학장으로 지난 2월 17일 '이과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의 한 과정으로 진행된 '실험실 안전교육' 중에 발생한 부적절한 단어 사용, 사례 인용, 부실한 내용 설명이 있어, 실험실 안전교육 본래의 목적을 달성이 미흡하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교육에 참가한 신입생 여러분과 학생회 운영위원 여러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점을 이과대학 모든 구성원을 대표하는 학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학장으로서 여러 사항을 꼼꼼히 점검하지 못한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며, 상처를 받은 학생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유사한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2016년 3월 8일

연세대 이과대학장 박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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