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뚝 떨어진 알앤비 가수' 딘 인터뷰

2016-03-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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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뮤직 제공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알앤비 가수. 가수 딘(권혁·24)을 두고 음악 팬들

유니버설뮤직 제공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알앤비 가수.

가수 딘(권혁·24)을 두고 음악 팬들이 하는 말이다. 딘은 지난해 7월 노래 '아임 낫 쏘리(I'm Not Sorry)'로 미국서 먼저 데뷔했다.

'아임 낫 쏘리'가 화제가 되면서 지난해 11월 딘은 노래 '풀어'로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노래 '풀어'는 지난달 29일 열린 '2016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상을 받았다. 한국에서 정식 데뷔한 지 약 4개월이 지난 지금 한국 알앤비계 '최고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유튜브, Dean The Official

지난 22일 논현동 유니버설뮤직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딘은 수줍은 얼굴이었다. 미국 SXSW 공연을 마치고 지난 주말 막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노래 '풀어' 가사에서 보여줬던 반항적이고 섹시한 이미지와는 좀 달랐다.

먼저 최근 화제가 된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에 관해 물었다. 딘은 "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는 제 음악 팬이기도 하다. 스스로 받고 싶은 상이었다"고 미소 띤 얼굴로, 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수줍음은 사라지고 음악 얘기가 시작됐다. 딘은 "제가 하고 있는 음악을 뭐라 부르기는 어렵지만 얼터네이티브 알앤비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캐나다 국적의 가수 위켄드(The Weeknd)가 보여줬던 음악 색과 가장 비슷하다"고 했다.

제58회 그래미상 2관왕을 차지한 위켄드는 알앤비와 다른 장르를 절묘히 섞는 방식으로 유명하다.

딘은 한국 알앤비 가수 크러쉬(Crush)와 비슷하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그는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크러쉬도 알앤비 쪽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음악적으로 비슷하게 느끼실 수도 있지만 나와는 그냥 다른 아티스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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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음악색 때문일까. 음악팬들에게 딘은 '재미교포'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딘은 "많은 분이 저를 교포로 알고 있다. 교포는 아니다. 미국에서 먼저 활동을 하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요즘은 저를 '응암동 오빠', '응암동 형'이라고 부르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사실 딘이 사는 곳은 응암동이 아니라 '역삼동'이다. 가족이 사는 동네가 응암동과 가까운 역촌동이라 잘못 알려졌다고 한다.

서울 토박이인 딘은 16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다. 학창 시절 딘은 공부보단 음악에 열중한 학생이었다. 딘은 "공부 대신 음악하는 모습을 어머니에게 들킬까 '도둑 녹음'을 많이 했다. 등하교 시간이 조금 긴 편이었는데, 그때 오가는 버스에서 음악 공부를 했다"고 했다.

딘은 20살이 되던 지난 2012년 '줌바스 뮤직' 신혁 대표를 만났다.

딘은 "지인 손을 돌고 돌아 제가 만든 노래를 우연히 소속사 대표님이 들으셨다. 대표님 제안으로 20살 때부터 작곡팀으로 활동했다. 노래를 만들면서 보컬도 제가 하다 보니 지금처럼 작곡도 하는 가수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7월 딘은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데뷔 싱글을 냈다. 딘은 "제가 하는 음악 뿌리는 미국이다. 저만의 색깔이 묻어있는 제 노래가 미국에서 통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어느 정도 반응이 있었다"고 했다. 딘은 올해 미국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24일 발표된 딘 새 앨범 '130 mood : TRBL'은 딘이 가진 음악적 치열함이 드러나는 앨범이다.

수록된 곡 뿐 아니라 아트 워크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딘은 "모든 일상 속에 음악이 있다. 딘으로 살면서 강박도 생기고 음악적으로 감정이 치닫을 때가 많다"고 했다.

앨범 트랙리스트는 역순으로 진행되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딘은 "첫눈에 반한 그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갈등을 겪고, 헤어진 그녀와 다시 만나는 과정들이 영화처럼 담겨있다"고 말했다.

딘 '130 mood: TRBL' 앨범 커버

딘은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감고 들으면 마지막에는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 앨범에는 노래를 들으면 장면이 상상되는 '노크 소리' 같은 음악적 장치도 들어가 있다.

딘 새 앨범 타이틀 곡 'D(half moon)'은 공개와 동시에 멜론 등 각종 음악 사이트 차트 상위권에 올라있다. (24일 오후 2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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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곡 피처링은 다이나믹 듀오 멤버 개코가 맡았다.

일부 음악 팬들은 피처링에 참여한 가수들에 대해 우려 섞인 얘기도 한다. 지코, 개코 등 인지도 있는 가수들이 너무 자주 등장한다는 이유다. 딘은 "묻어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 노래를 듣고 저라는 아티스트를 더 좋아하게 된다면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로운 앨범이 발매됐지만 딘은 '공연'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딘은 "이태원 '케이크 샵'이 주 무대였다. 클럽 공연은 제가 하는 음악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클럽 공연도 예전처럼 할 예정이지만 '서울 재즈 페스티벌'같은 공연도 잡혀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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