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시장 구제상가 제대로 둘러보는 법 6가지
2016-05-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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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지동 광장시장 '수입구제상가'는 구제 의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천국'으로 불린다
서울 예지동 광장시장 '수입구제상가'는 구제 의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천국'으로 불린다.
'수입구제상가'에서는 1920년대부터 1990년대 트렌드를 총망라한 신선한 아이템을 살 수 있다. 약 55년 역사를 지닌 '수입구제상가'는 최근 방송에 소개되면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처음 구제상가가 생겼을 때는 좌판에 쌓아놓고 옷을 팔았다면 최근에는 보기 쉽게 옷걸이에 걸어 팔고 있다.
이곳의 옷들은 대부분 일본, 미국 등에서 수입, 유통된다. 잘 찾아보면 명품 빈티지부터 이미 오래전에 품절된 한정판 옷들을 구할 수 있다.
30일 오후 2시 '수입구제상가'를 찾았다.
기자는 지난해 초 '수입구제상가'를 찾은 적이 있었다. 당시 '수입구제상가'에 대한 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길을 지나다닐 수 없을 만큼 많은 상인이 말을 걸면서 호객을 했다.
조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상가로 들어갔다. 상가로 올라가자 반가운 종이 한 장이 게시판에 붙어있었다.
"호객 강매 불친절 뒤에서 욕하는 행위 등 불편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제보해 주십시오."
한 상인에 따르면 최근 '수입구제상가'는 호객과 강매 행위를 강하게 막고 있다고 한다. 신고를 받은 가게는 1일~3일 정도 영업 정지를 당하고 있었다.

게시판 글을 보자 예전에 왔었던 '수입구제상가'랑은 느낌이 다르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상가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옷들이 쭉 늘어서 있는 장면을 보니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았다. 상가에는 옷들이 가득 쌓여있었지만 빈티지에 익숙하지 않거나 처음 와 본 사람들에게는 어떤 물건을 사야 할 지 고민을 안겨준다.
옷들을 조금 살펴보다가 '수입구제상가'에서 8년 전부터 옷가게 '넥타이'를 운영하고 있는 장하니(30) 씨에게 구제 상가를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들어봤다.

1. 옷을 사기 전 가게를 탐색하자
가게에 따라 가지고 있는 옷들이 다르고 콘셉트도 다르다. 옷을 사기 전 가게들을 미리 둘러보고 가게 이름을 적어두면 좋다.
장 씨는 "옷을 사기 전에 최소 2번 정도 방문해 탐색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마음에 드는 옷가게를 골라 명함을 받아두고 다음에 이곳을 올 때 그 가게들만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마음에 쏙 드는 옷을 고를 수 있다"고 했다.

2. 2016년 빈티지 트렌드는 '올드스쿨'
올해 구제 상가 트렌드는 '올드 스쿨(Old School)'이다. 올드 스쿨은 이전 시대의 전통적인 형식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다. 패션에서 올드스쿨은 주로 초기 힙합 음악 세대들이 주로 입던 옷들을 말한다.
올드 스쿨 옷들은 입기 편하고 활동성이 좋다. 색감이 화려하고 다양한 것도 특징이다. 이 상가를 둘러보면 '올드 스쿨' 옷들을 파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3. 싼 옷을 찾고 싶다면 '동묘 구제시장'을 가는 것이 낫다
광장시장에 오면 단돈 1만 원이면 옷 10벌을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 반은 맞고 반을 틀리다. 장 씨는 "방송에서 쌓아놓고 옷을 파는 내용이 가끔 방송됐다"며 "싼 옷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는 주로 의상을 전공한 주인들이 고심해 골라온 옷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싼 옷을 구하고 싶다면 동묘 구제시장을 가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광장시장 구제 옷들이 지나치게 비싼 것은 아니다. 위아래 한 벌을 맞추는데 3만 원이면 충분하다. 옷 한 벌 가격은 보통 2만 원을 넘지 않는다.

4. '구제 옷' 괴담은 사실일까?
온라인상에서는 구제 옷을 두고 '죽은 사람이 입던 옷인 경우가 많다'는 괴담이 돌았다.
괴담 진실에 대해 묻자 장 씨는 "그런 말이 떠도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말도 안 된다"고 했다. 한국에 '빈티지 문화'가 알려진 지 얼마 안 돼 생겨난 소문으로 알려졌다.
장 씨에 따르면 이곳 구제옷들은 주로 해외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옷을 골라올 때 어느 지역에서 온 옷들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옷을 가져온다.

이하 장하니 씨 제공(장하니 씨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5. 인스타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지난해 말부터 인스타그램에 옷 사진을 올리는 상인들이 늘어났다. 인스타그램에 '광장 시장'을 검색하면 옷가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장 씨는 "인스타그램에 옷 사진을 올리는 분들이 많아졌다. 사진을 보고 실제로 찾아와서 사가는 분들이 많다"며 "이렇게 옷 사진을 올리면 파는 사람은 물건이 팔려서 좋고 옷을 보는 분들은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6. 일요일은 자율 영업
광장시장 '수입구제상가'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일요일에는 오전 11시에 장사를 시작한다.
장 씨에 따르면 가게들이 가장 많이 열려 있는 시간대는 '정오'다. 이때 상가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일요일에는 자율 영업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찾고자 하는 가게가 문을 열지 않을 수도 있다. 미리 연락을 해보고 가면 헛걸음을 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