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이 혼자 강남역을 걷는다면?"

2016-06-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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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 여성이 혼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 여성이 혼자 강남역을 걸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실험했다.

지난 4일 방송된 '그알'에서는 강남역 살인 사건에 대해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20대 여성이 혼자 길을 걸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알아봤다.

'그알' 측 실험에 따르면 20대 여성이 대낮에 길을 걷자 몇몇 남성이 이 여성을 힐끗 쳐다봤으며, 돌아서서 이 여성을 훑어보는 남성도 있었다.

밤이 되자 더 노골적으로 행동하는 남성들도 생겼다. 해당 여성을 따라와 번호를 묻는 등 말을 거는 남성들이 있었다. 심지어는 팔을 만지는 경우도 있었으며, 여성이 불쾌해하자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남성도 있었다.

6시간 동안 여성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온 남성은 8명으로 드러났다.

실험에 참여한 여성은 실험이 끝나고 "따라오는 것도 무섭고 말을 거는 것도 무섭고 터치하는 건 정말 불쾌했다"고 말했다.

박동현 사회학 박사는 "남성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해주는 것"이라며 "여성들이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암묵적 동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가 성희롱 발언을 했을 때 주위에서 '그건 성희롱입니다'라고 남자들이 말을 해주면 거기서 멈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남성들을 어떻게 바꿀까도 중요한 과제다. 이 문제를 궁극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다수의 남성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라는 논의로 옮겨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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