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다른 요양원으로..." 눈물 쏟는 결혼 62년 차 커플

2016-08-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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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Ashley Kaila B생이별을 앞둔 부부가 얼굴을 마주 보고 있다가 결국 울

페이스북, Ashley Kaila B

생이별을 앞둔 부부가 얼굴을 마주 보고 있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캐나다에 거주하는 애슐리 카일라 비(Ashley Kaila B)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여러분, 제발 이 글을 읽어주세요! 제가 찍은 가장 슬픈 사진입니다"로 시작되는 긴 글도 함께 게재됐다.

사진에는 휠체어를 탄 백발 남성과 보행보조기를 앞에 둔 여성이 마주 보고 앉아 있다. 두 사람은 티슈로 눈물을 닦고 있다.

애슐리에 따르면 두 사람은 결혼 62년 차 부부다. 애슐리의 조부모다. 이들은 결혼한 뒤 한 번도 따로 살아본 적 없다. 하지만 지난 1월부터 이 부부는 각자 다른 요양원에 살게 됐다. 이들이 거주하는 브리티시콜롬비아 주 내에 두 사람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요양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애슐리는 "보건 당국의 일처리 태만과 지연 때문"이라며 비판했다.

사진은 오랜만에 재회한 부부가 이별을 앞두고 눈물 짓는 순간을 담았다. 할아버지가 머물고 있는 요양원 응접실에서 촬영됐다고 한다.

애슐리는 "의료 시스템 문제 때문에 두 사람은 8개월째 함께 지내지 못하고 있다"며 "두 사람은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는 오늘 림프종을 진단받았다. 치매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아직 그대로다"라며 "두 사람이 이대로 계속 떨어져 지낸다면 할머니에 대한 할아버지 기억은 더 빨리 사라질 것 같아 걱정"이라 했다.

두 부부가 머물고 있는 프레이저 건강 기관(The Fraser Health Authority) 관계자는 "우리도 이들의 비극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몇 주내에 두 사람이 한 곳에 머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26일 캐나다 매체 CTY뉴스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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