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잠자리 후기 올린 초등교사 직위해제

2016-09-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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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예비신부 사진과 잠자리 후기 등을 온라인에 올린 사실이 발각된 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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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부 사진과 잠자리 후기 등을 온라인에 올린 사실이 발각된 초등학교 교사가 직위해제 당했다.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교육지원청은 공무원 품위유지 손상을 이유로 창원 모 초교에 재직 중인 교사 A씨(33)에게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직위해제는 공무원 신분은 유지하되, 직책 없이 일정기간 대기하는 것이다.

발단은 지난달 30일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게시물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게시자는 이날 '창원 33살 초등 남교사와 결혼할 예비신부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A씨가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예비신부 사진과 음담패설 등을 공개했다.

게시자는 "디씨(디시인사이드)+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를 하는 창원의 33살 초등학교 남교사가 예비신부 몰카와 잠자리 후기를 올렸다"며 "이런 사실도 모르고, 남자랑 결혼할 예비신부가 너무 안됐다. 말려달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A씨는 같은 날 활동 중인 커뮤니티에 "허위사실로 인해서 몹시 고통받고 있다"며 해명 글을 남겼다.

A씨는 "어디서부터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며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일베를 하지도 않고, 몰카를 찍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말투로 인해 일베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나는 일베 그 자체의 성향을 싫어한다"며 "때문에 일명 '눈팅(활동 없이 구경만 하는 것)'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10여년 간 (온라인 상에서) 친한 사람들과 할 말, 못 할 말을 다 하며 지내왔다"며 "열명 남짓한 우리끼리 같이 바보 같다고 웃고, 즐기는 것만 생각했던 제 생각이 짧았다"고 뉘우쳤다.

A씨는 31일 창원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진상 조사에서 "인터넷 소그룹 동호회 사이트에 추억용으로 찍은 여자친구 사진 등을 올린 사실이 있다"며 "문제의 사진과 글은 자신과 사이가 안 좋은 한 회원이 유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A씨는 오는 10월 예비신부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창원교육지원청은 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의 징계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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