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뜻 접겠다...”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 (전문)

2017-02-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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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반기문 전 총장은 1일 국회 정론

뉴스1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주도해 정치 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고 한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고 오히려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지지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오늘 결정으로 그동안 저를 열렬히 지지해주신 국민들과 따뜻한 조언해주신 분들, 가까이서 함께 많은 분들 실망시켜 깊은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반 총장은 "제가 이루고자 했던 꿈과 비전은 포기하지 않는다"며 "10년간 걸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경험과 국제적 자산으로 한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반기문 전 총장 기자회견 전문이다.

갑자기 요청한 기자회견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1월 12일 귀국 이후 여러 지방 도시를 방문하여 다양한 계층의 국민을 만나 민심을 들을 기회를 가졌다. 또 종교 사회 학계 등 정치 여러 지도자 두루 만나 그분들 얘기도 들었다. 그동안 제가 만난 모든 분들은 정치 안보 사회 경제 모든 면에 위기다. 잘못된 정치로 쌓여온 적폐가 더 이상 외면하거나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경을 토로했다. 최순실 사태와 탄핵소추로 인한 국가 리더십 위기가 겹친 상황이다. 난국 앞에서 정치 지도자는 국민들은 목전 이익에 급급한 모습에 많은 분들이 개탄과 좌절감을 표명했다. 제가 10년간 나라밖에서 들었던 우려가 피부에 와 닿은 순간이다.

전세계 돌면서 성공하고 실패하는 나라의 지도자를 보면서 미력이나마 몸을 던지겠다는 일념으로 정치 투신을 심각히 고려해왔다. 그리하여 갈가리 찢어진 국론을 모아 국민대통합 이루고 분권 혁신 정치 이루려는 포부 말해왔다. 제 몸과 마음을 바친 3주간의 짧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순수한 애국심은 인격 살해, 가짜 뉴스로 인해 정치 교체 명분은 실종됐다.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 명예에 큰 상처를 남김으로써 결국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쳤다.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한 이기주의적 태도 실망했다.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런 상황에 비추어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결정했다. 혹독한 질책을 하고 싶을 거다. 다른 한편, 제가 이러한 결정을 양해해달라. 오늘의 결정으로 그동안 저를 열렬히 지지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과 조언해주신 분들, 가까이해준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 드린 것에 대해 죄송하다. 질책 달게 받겠다. 정치권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이러한 유아독존 태도를 버려야 한다. 우리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묵묵히 해나가야 한다. 저도 10년간 걸친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헌신하겠다. 국민 가정 여러분 행복이 함께 하길 바란다.

home 편집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