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부터 조윤선까지" '박근혜 게이트' 주요 구속 인사 12명

2017-02-1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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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되었다"는 게 곧 '유죄'라는 의미는 아니다.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분명 이들은 무죄

"구속되었다"는 게 곧 '유죄'라는 의미는 아니다.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분명 이들은 무죄다.

하지만 법원은 아무나 구속하지 않는다.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 수의를 입혀 구치소에 가둔다. 법원이 보기에 뭔가 "의심이 간다"는 뜻이다.

박근혜 게이트가 불거지며 한때 떵떵거리던 많은 이들이 구속됐다.

2017년 2월 17일 현재, 차가운 구치소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해야 하는 '박근혜 게이트 관련 주요 구속 인사' 12명을 되짚는다.

1. 이재용(49)

이하 연합뉴스

삼성그룹 창업 79년 만에 이루어진 첫 총수 구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61) 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2월 17일 구속됐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뇌물 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5가지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2015년 8월 최 씨가 세운 독일 회사인 코레스포츠와 210억 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 원가량을 송금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 최순실 (61) (개명 후 최서원)

박근혜 게이트의 시작이자 마지막인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4일 구속됐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공범), 사기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청와대 경제수석이던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을 움직여 미르·K스포츠재단에 53개 대기업이 774억 원을 출연 하도록 압박했다는 정황이 있다.

외교·안보 기밀 등이 담긴 정부 문서 유출, 딸 정유라(20) 씨의 부정 입학 등 여러 범죄 의혹도 있다. 하지만 이게 최순실 씨 전횡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3. 김기춘(78)

검찰총장(88년~90년), 법무부 장관(91년~92년), 3선 국회의원(15·16·17대), 박근혜 정부 비서실장(2009년~ 2013년). 걸어온 이력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지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 하지만 이제 그는 수의를 입은 신세다. 김기춘 씨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 1월 21일 구속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 전 실장의 지시로 블랙리스트가 작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춘은 과연 유죄일까, 무죄일까? 귀추가 주목된다.

4. 장시호(37)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 지난해 11월 2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상 횡령,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쉽게 말해 '최순실 국정 농단'의 한 축이었다는 의미다.

그의 주장대로 이모인 최순실 씨가 하라는 대로 한 단순 심부름꾼이었는지, 적극적으로 협력한 부역자였는지는 법원이 판단하게 될 것이다.

5. 조윤선(51)

한 때 많은 여성의 '롤모델'이던 때도 있었다. 박근혜 정부에서만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거쳤다. '박근혜의 여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구치소에 있다.

현역 장관이 구속된것은 헌정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달 21일 '직권 남용'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6. 안종범(57)

지난해 11월 6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안종범 씨는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과 SK, 포스코등에 출연금을 요구하는 과정에 관여하고 더블루케이의 이권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고 '경제 과외교사' 역할을 했다.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출신이다.

7. 문형표(62)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제일 먼저 구속한 인물이다. 지난달 21일 특검팀이 공식 수사에 착수한 이후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피의자로 '1호 구속'에 이어 '1호 기소'의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거쳐 박근혜 정부 제51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

8. 김종덕(60)

지난달 12일 문화예술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돼 구속됐다. 김 전 장관은 정부와 견해를 달리하는 문화 예술계 인사와 단체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알려진 차은택 씨의 스승으로서, 그 연줄로 2014년 8월 21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발탁되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및 영상대학원 교수였다.

9. 최경희(55)

최순실 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에 특혜를 줬다는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지난달 25일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 됐지만 보완 조사 이후 결국 수의를 입게 됐다.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출신으로 1979년 이후에 선출된 이대 총장 중에서 최연소(당시 52세)이기도 했다.

10. 정호성(41)

안봉근·이재만 씨와 함께 박근혜 정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불렸다. 지난 6일 공무상비밀누설죄로 구속됐다. 대통령 연설문과 국가기밀 문서 등을 최순실 씨에게 무단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대통령비서실 부속비서관을 지냈다. 구속 이후 "최순실 씨가 대통령 말씀자료 밑줄을 치면서 수정했다", "박 대통령 차명 휴대전화 있다" 등 현 정부에 불리한 증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11.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지낸 차은택 씨는 박근혜 정부 '문화계 대통령'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1990년대 잘나가는 CF 감독이었다. 지난해 11월 27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횡령 등 혐의를 받아 구속됐다.

최순실 씨 등과 공모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해 대기업들로부터 부당 지원을 받으려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포레카 인수를 위해 인수전에 뛰어든 중소 광고사 대표에게 부정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다.

12. 김종(55)

'체육계 대통령' 김종 씨. 현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지낸 김종 씨는 지난해 11월 22일 직권남용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장시호 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이 16억여 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을 받는다.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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