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문명고 학생들, 반대 서명운동 나서

2017-02-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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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경산=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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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 재학생들이 반대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문명고 학생회는 18일 오후 7시께 다음 포털에 '서명운동' 방을 마련해 연구학교 철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방 개설 16시간여 만인 19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1천600명 가량이 지지 서명을 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학생회 측은 "역사는 한 가지 절대적인 해석이 나오는 학문이 아니며 관찰자 시선,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여러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는 검정교과서로 역사를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학생회는 또 연구학교 신청 과정에서 학교장의 밀어붙이기 행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학생회에 따르면 이 학교 김모 교장은 지난 16일 오전 학생들을 강당에 불러모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총리 시절에 국정교과서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한 방송을 시청하게 한 뒤 "이미 결정이 났다"고 일방적으로 전달했다.김 교장은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들에게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또 연구학교 신청에 반대하던 교사 3명에게 불이익을 주었다.3년간 부장교사를 맡았던 한 명은 보직에서 해임됐고, 3학년 담임을 맡을 예정이던 다른 한 명은 담임에서 배제됐다.또 다른 한 명은 새 학기부터 도서관 업무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다른 교사로 교체됐다.학생들은 이 같은 학교의 조치가 비교육적, 비민주적이라고 주장하며 불이익 받은 교사의 복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학교 측은 이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학생회 관계자는 "교장과 이사장 등은 대화를 거부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며 "학교와 경북교육청은 연구학교 지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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