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차붐도 보인다' 이제 손흥민이 역사다

2017-04-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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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대한민국 축구의 자존심 손흥민이 축구종가에서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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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대한민국 축구의 자존심 손흥민이 축구종가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역대 아시아 선수들을 통틀어 최초로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제 '전설' 차범근의 대기록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8일 오후(한국시간)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왓포드전에 선발 출전, 팀이 뽑아낸 4골 중 3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4-0 완승을 견인했다.

원톱 얀센을 받치는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3분 델레 알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반 39분에 나온 에릭 다이어의 추가골도 손흥민에서 출발했다. 손흥민이 왼쪽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 2명의 몸을 맞고 굴절돼 다이어 앞으로 향했고, 다이어가 강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록된 1도움과 기록되지 않은 어시스트로 흥이 오른 손흥민은 전반 막바지 스스로 멋진 득점을 올리며 자축했다.

2-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43분 손흥민은 왓포드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날카롭게 날아가 왼쪽 골문 하단을 관통했다. 골키퍼가 몸을 던졌으나 닿지 않았을 만큼 세기도 방향도 좋았다.

손흥민은 지난 라운드 스완지전에서 시즌 9호골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4-15시즌 기성용이 세운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득점(8골)을 갈아치운 바 있다. 그리고 곧바로 3경기 연속골에 10호골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신바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키에런 트리피어가 올린 크로스를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이날 자신의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정규리그 11호 골이었고, UEFA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등 각종 대회를 통틀어 시즌 18호골이었다.

여러 가지 획을 그은 경기다. 지금껏 축구 종가 땅을 밟은 아시아 선수들 중 단일 시즌 정규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이는 없었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지금껏 자신의 최다골은 레버쿠젠에서 뛰던 2014-2015시즌의 17골이었다. 3경기 연속골도 최초다. '기복이 심하다'라는 오명을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제 손흥민은 대선배이자 한국 축구의 전설적 인물인 차범근 2017피파20세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보유한 유럽무대 최다골 기록에도 성큼 다가섰다. 차범근 부위원장은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5-86시즌에 정규리그 17골과 DFB 포칼 2골 등 총 19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이제 1골차로 다가섰다.

잔여 경기와 현재 손흥민의 페이스를 보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분위기다. 나아가 한 시즌 20골이라는 상징적 고지도 오를 수 있다. 이제 손흥민이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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