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공중전화 전기 10년 넘게 인근 상가서 끌어썼다"

2017-05-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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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KT가 10년 넘게 공중전화 전기를 인근 상가에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KT가 10년 넘게 공중전화 전기를 인근 상가에서 무단으로 끌어썼다고 한겨레신문이 31일 단독 보도했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구리시 모 아파트에 있는 KT 공중전화 2대가 14년 전부터 인근 상가 전기를 끌어쓴 것으로 드러났다.

[단독] KT 공중전화, 옆 상가에 504만원 물어준 이유는?

2003년 해당 상가를 매입한 김모 씨는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공중전화에 연결된 전기코드를 뽑았다. 김 씨는 뽑았던 전기코드는 다시 이어졌고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됐다고 밝혔다.

결국 참다못한 김 씨는 KT에 그동안 공중전화 전기요금으로 지불한 1008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KT는 내부 규정을 들며 504만원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 자회사 KT링커스 관계자는 한겨레신문에 "공중전화 보급 초기 관행으로 이뤄지던 것을 바로잡지 않은 결과"라며 "공중전화 전기 공급 실태를 점검해 추가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는 공중전화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인 상황을 반영해 KT는 공중전화 부스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KT는 최근 공중전화 부스를 아파트단지 주민이 책을 빌릴 수 있는 '미니 도서관'으로 변신시켰다. 비영리단체와 협업해 공중전화 부스를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녹음공간으로 개조하기도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