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괴감 든다"고 한 변호사 손 잡은 인천 초등생 살해범

인천 초등학생 살해범 김모(17) 양 변호인이 재판에서 결과를 예측하는 발언을 하며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일 인천지법 형사15부(허준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 양 측 변호인은 "제 피고인(김 양)은 심신미약이 인정될 것 같지도 않고 징역 20년(미성년자 최고형)이 선고될 것 같다"며 "저도 사형해야 하는 자괴감이 든다. 변호인이 해줄 게 없다"고 말했다.

변호인이 이런 말을 하자 김 양은 변호인 손을 덥석 잡으며 제지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재판장도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라"며 변호인을 제지했다.

김 양은 이날 재판에서 애초 부인했던 유괴 혐의를 처음으로 인정했다.

김 양 변호인은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김 양이 중학생 시절 힘든 일이 있으면 곧잘 마음이 편해지는 곳을 찾아 아파트 옥상 물탱크 옆에서 숨어있었다고 한다. 피해 아동을 살해한 뒤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자기한테 가장 편한 장소에 시신을 갖다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양은 다음 재판은 오는 12일 열린다. 검찰은 이날 증인신문 후 구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