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극이라고?"...허 찌른 검사의 송곳 질문

2017-07-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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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 방조혐의를 받고 있는 A 양(19)에게 던진 검사의 기습 질문이 이목을 끌었다.

이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증인, '그거' 잡아 왔어요?"

인천 초등생 살인 방조혐의를 받고 있는 A 양(19)에게 던진 검사의 기습 질문이 이목을 끌었다.

지난 17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는 초등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B 양의 공범으로 지목된 A 양이 출석했다. 함께 '캐릭터 커뮤니티(역할극 모임)'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B 양은 초등생을 납치한 후 A 양에게 "잡아 왔다"고 말했다. 당시 A 양은 B 양에게 태연히 "손가락은 예뻐?"라고 되물었다.

이날 검찰은 A 양이 B 양과 살인을 공모했거나 지시했다는 것을 입증하려 했다. 변호인 측은 A 양이 이번 사건을 실제 살인 사건이 아닌 역할극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변론했다.

반대 신문에 들어가자마자 검찰은 A 씨에게 “증인, 그거 잡아 왔어요?”라고 다소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A 씨는 어리둥절해 하며 “네? 뭘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검찰 측은 "증인은 검사의 '그거 잡아 왔어요'에 대해서 답변 못 하겠죠? 그것은 검사가 말하는 게 뭔지 모르기 때문이죠?”라고 물었다. A 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어 “만약 증인이 이런 대화하기 전에 상의나 논의를 했다면 검사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었겠죠?”라고 했다. A양는 "그렇겠죠"라고 순순히 답했다. 검찰은 “검사가 말하는 게 뭔지 모르기 때문에 증인이 대답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이어 A 양과 B 양의 카톡 내용을 상기시켰다. 검찰은 "어느 날 점심에 뜬금없이 다짜고짜 '잡아 왔어'라는 카톡이 왔다면 뭐라고 답하겠냐" 는 질문에 A씨는 "'그게 뭐야'라고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검찰은 A 양이 B 양으로부터 구체적 내용도 없이 다짜고짜 '잡아왔어'라는 메세지를 받고는 "살아있어? CCTV 확인했어? 손가락 예뻐?"라고 말했다며 A 양을 몰아붙였다.

A 양 측은 "역할극 놀이라고 생각했지 실제 살인 사건인 줄은 몰랐다"며 공모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함께 구체적인 살인 계획을 짜지 않았다면 B 양의 뜬금 없는 메시지에 이미 상황을 알고 있는 것처럼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론한 것이다.

이에 A 양 변호인 측은 "잡아 왔다고 대화를 보낸 사람이 실제 잡아 온 걸로 생각했냐”고 A 양에게 질문했다. A 양은 “역할극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지난 6월 B양은 "나에게는 '소심한 A'와 '잔혹한 J'가 있는데 J를 부각시켜 살인하도록 A 양이 시켰다"고 증언했다. A 양이 살인교사를 했다는 의미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사냥을 나간다"는 B 양의 말에 A 양은 "시신 일부를 나에게 선물로 줘"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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