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vs 2017년…최강 더위는 언제?
2017-07-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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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와 지난해 더위를 비교해 봤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0OO년 만의 무더위'
지난해 여름 쉽게 볼 수 있던 기사 제목이다. 서울의 경우,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부산도 1904년 이후 112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게 덥다. 제주도는 지난 25일 기상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높은 폭염을 맞았다.
유례없는 더위가 찾아온 2016년 여름, 그리고 2017년 여름. 실제로 어느 해 여름이 더 뜨거웠을까. 더위의 강도를 짐작할 수 있는 각종 지표를 통해 올해와 지난해 더위를 비교해 봤다.
◇ 잠 못 드는 밤, 언제가 많았나

지난해 7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열대야 일수는 모두 209일이다. 제주가 17일로 가장 많았으며 광주, 서귀포(이하 11일), 서울, 목포(이하 10일) 등의 순이다.
7월 27일 현재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열대야 일수는 306일이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보다 100일 가까이 많았던 셈이다.
22일을 기록한 제주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일이나 더 많았다. 서귀포 역시 21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열흘이나 더 많았다.
열대야 일수가 7월까지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지역은 얼마나 될까. 2016년은 5곳, 2017년은 14곳이다. 올해가 지난해보다 3배 가량 증가한 것은 한여름인 7월에 발생한 횟수 자체가 많기도 했지만, 열대야 시작 자체도 빨랐기 때문이다.
올해 6월에 열대야가 발생한 지역은 모두 4곳이다. 포항, 강릉, 영덕, 영천 등이다. 대부분 경북 지역에 몰려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6월에 열대야가 발생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열대야를 올해 들어 처음 경험한 지역도 많다. 경남 거창과 경북 문경, 경북 보은, 강원도 인제, 강원도 추풍령, 충북 제천 등 여섯 지역은 지난해 7월까지 열대야가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27일 기준으로 최소 한 차례의 열대야를 겪었다.
◇ 폭염 일수, 언제가 많았나

폭염일수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의미한다. 지난해 7월까지 폭염일수는 모두 261일이다. 27일 기준으로 올해는 388일이다. 지난해보다 나흘이나 적은 데도 일수는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일수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 많이 나타났다. 지난해 강릉은 7월에 발생한 세 차례가 전부다. 그러나 올해는 5월부터 시작해 7월에는 무려 10차례나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 12회를 기록했다.
현재 23차례나 폭염일수가 발생하며 전국 최다를 기록 중인 경남 밀양과 대구는 어땠을까. 지난해 밀양은 7월 들어서야 폭염일수가 시작돼 13차례였다.
올해는 더 일찍, 더 많이 발생했다. 5월에 이미 2차례를 시작으로, 6월 6차례, 7월 15차례(27일 기준) 발생했다.
올해는 유독 5월부터 푹푹 쪘다. 지난해 5월에 발생한 전국 폭염일수는 강원도 홍천에서의 1번 뿐이다. 그러나 올해는 경남 합천, 대구, 울산, 강원도 강릉 등 17곳에서 모두 23차례나 발생했다. 특히 경남 합천의 경우 5월에만 3차례나 폭염일수가 발생했다.
◇ 기온은 더 높았나


날씨 정보 제공 사이트인 웨더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7월까지 서울의 일평균 최고 온은 같은 달 22일에 기록한 29.1도다. 7월에 29도를 넘긴 것은 이때가 유일하다. 그 다음은 같은 달 31일의 28.9도, 23일의 28.7도 등의 순이다.
이는 올해 서울의 일평균 최고기온과 비교했을 때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2017년의 경우에는 지난 20일 기록한 29.9도다. 올해 7월에만 29도 이상을 기록한 날은 닷새나 된다.
한반도는 2017년에도 뜨겁다. 최근 2년간 7월의 전국 일평균 최고 기온 순위 중 대다수는 올해 발생한 것이다. 10위권 내 2016년에 발생한 기록은 단 두 번뿐이다.
지난 21일 포항의 일평균 최고 기온은 32.7도였다. 이는 1995년 이후 사상 최고의 7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