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는 이렇게 지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전한 근황

2017-08-0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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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의 과제는 찡찡이, 마루와 친해지는 것이다"

청와대에 있는 반려견 토리 / 이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청와대에 있는 반려견 토리 / 이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반려동물 토리, 마루, 찡찡이 근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입양한 '퍼스트 도그' 토리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밤 페이스북으로 "토리, 찡찡이, 마루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서 소식을 전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토리에 대해 "입양 때 남자들을 경계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처음 볼 때나 그렇지 누구에게나 잘 따른다"며 "검은 개를 싫어하는 블랙독 증후군 때문에 오랫동안 입양되지 않았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왼쪽 뒷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데 관저 잔디마당을 신나게 뛰어 다니고 쓰다듬어 주면 황홀해 하면서 배를 드러내고 드러눕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녀석의 과제는 찡찡이, 마루와 친해지는 것"이라며 "찡찡이는 개를 매우 싫어한다. 마루는 주인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질투심이 강해 혹시라고 토리에게 해코지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데려온 마루와 토리 관계에 대해서는 "마루는 토리에게 적의 없이 무덤덤하게 대하고 있는데 토리는 마루를 겁내면서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지난 5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토리 사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일부 SNS 이용자들은 토리가 목줄을 한 게 아니냐를 지적을 했다. 토리가 과거 짧은 목줄에 오랜 기간 묶여 학대 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부적절해 보인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사진 속 줄은 목줄이 아닌 산책을 하는 가슴줄이며, 마루와 친해지고 같이 산책시키기 위해 밖에 나와 있던 시간에 찍힌 사진"이라며 청와대에 확인한 내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묘 찡찡이 근황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찡찡이는 모처럼 행복하다. 이젠 바깥 출입도 활발하다"며 "내가 TV를 볼 때면 무릎 위에 올라와서 얼굴을 부비다가 잠을 자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남긴 청와대 반려동물 근황 글이다.

토리, 찡찡이, 마루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서 소식을 전합니다.

토리는 아주 예쁘고 사랑스런 개입니다. 입양 때 남자들을 경계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처음 볼 때나 그렇지 누구에게나 잘 따릅니다. 검은 개를 싫어하는 블랙독 증후군 때문에 오랫동안 입양되지 않았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왼쪽 뒷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데도 관저 잔디마당을 신나게 뛰어 다니고, 쓰다듬어 주면 황홀해 하면서 배를 드러내고 드러눕습니다.

녀석의 과제는 찡찡이, 마루와 친해지는 것입니다.

녀석은 원래 마당에서 자랐는데 보호센터에서는 실내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녀석이 실내에서 살려면 찡찡이와 잘 지내야 하는데, 찡찡이는 개를 매우 싫어합니다. 실외에서는 마루와 친해져야 합니다. 그러면 두 녀석 모두 외롭지 않을 수 있고, 또 산책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마루와 가까운 곳에 집을 마련해 두고 서로 닿지 않게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마루는 원래 토리 크기의 개를 상대하지 않지만,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질투심이 강해서 혹시라도 토리에게 해코지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루는 토리에게 적의 없이 무덤덤하게 대하고 있는데, 토리는 마루를 겁내면서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중입니다.

찡찡이는 모처럼 행복합니다. 이젠 바깥출입도 활발합니다. 현관문이 닫혀 있을 때가 많으니 창문으로 나다니는 것이 버릇이 됐는데, 나갈 때 들어올 때 창문을 열어달라고 보채며 귀찮게 굽니다. 외출에서 돌아올 때면 진드기를 붙여올 때가 많아서 살펴봐야 합니다.

내가 TV를 볼 때면 무릎 위에 올라와서 얼굴을 부비다가 잠을 자는 것이 습관이 됐습니다. 이제 13살, 할머니 고양이가 되니 주인의 체온이 더 그리워지는 것일까요?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