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아나운서가 MBC 퇴사 후 올린 글
2017-08-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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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
오상진 전 MBC 아나운서와 지난 4월 결혼한 김소영 MBC 아나운서가 9일 MBC를 퇴사했다.
김 아나운서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퇴사 심경글을 남겼다. 그는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도 하고, 돌아다니며 인사도 드리고. 은행도 다녀오고, 퇴직금도 확인"이라며 MBC 퇴사 사실을 전했다.
김 아나운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 감정을 추스를 겨를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 그새 여름 감기에 걸려 훌쩍이느라 사람들이 보기엔 종종 우는 것처럼 보였다"며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 결심하고 며칠, 그동안 다 들고갈 수 없을 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낑낑대며 다 실어 날랐다,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됐다,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며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 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MBC에 입사, 2013년 MBC '주말 뉴스데스크'의 메인 앵커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시사 교양프로그램과 라디오에서 활약했지만 2016년 10월 아침뉴스 '뉴스투데이' 하차 후 약 10개월 가량 방송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지난 4월 방송인 오상진 씨와 2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오상진 씨는 2012년 2월 MBC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