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아나운서가 MBC 퇴사 후 올린 글

2017-08-10 07:30

add remove print link

-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

-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도 하고, 돌아다니며 인사도 드리고. 은행도 다녀오고, 퇴직금도 확인.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 감정을 추스릴 겨를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 그새 여름 감기에 걸려 훌쩍이느라 사람들이 보기엔 종종 우는 것 처럼 보였다.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 결심하고 며칠, 그동안 다 들고갈 수 없을 양이었다. 결국 낑낑대며 다 실어 날랐다.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되었다.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 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

김소영(@mochi_1022)님의 공유 게시물님,

오상진 전 MBC 아나운서와 지난 4월 결혼한 김소영 MBC 아나운서가 9일 MBC를 퇴사했다.

김 아나운서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퇴사 심경글을 남겼다. 그는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도 하고, 돌아다니며 인사도 드리고. 은행도 다녀오고, 퇴직금도 확인"이라며 MBC 퇴사 사실을 전했다.

김 아나운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 감정을 추스를 겨를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 그새 여름 감기에 걸려 훌쩍이느라 사람들이 보기엔 종종 우는 것처럼 보였다"며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 결심하고 며칠, 그동안 다 들고갈 수 없을 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낑낑대며 다 실어 날랐다,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됐다,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며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 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MBC에 입사, 2013년 MBC '주말 뉴스데스크'의 메인 앵커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시사 교양프로그램과 라디오에서 활약했지만 2016년 10월 아침뉴스 '뉴스투데이' 하차 후 약 10개월 가량 방송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지난 4월 방송인 오상진 씨와 2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오상진 씨는 2012년 2월 MBC를 떠났다.

김소영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김소영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