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따까리 해야죠. 사육하는 느낌” 감독이 조덕제에게 내린 지시

2017-10-25 12:00

add remove print link

'성추행 남배우' 사건 발단이 된 영화 메이킹 필름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성추행 남배우' 사건 발단이 된 영화 메이킹 필름이 공개됐다.

디스패치는 배우 조덕제(49) 씨가 여배우 A 씨를 성추행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건이 발생한 촬영장 메이킹 필름을 입수했다고 25일 단독 보도했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장면에는 감독이 조덕제 씨에게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영화에서 조덕제 씨는 폭력적인 남편으로, 여배우 A 씨는 그런 남편에게 상습 폭행당하는 아내로 등장한다. 문제가 된 장면은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며 성관계를 가지는 설정이다.

메이킹 필름에서 감독은 촬영 직전 조덕제 씨에게 "맘대로 하시라니까. 미친놈처럼"이라고 말했다. 가슴을 움켜잡는 시늉을 하며 "한 따까리 해야죠. 사육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감독은 또 "그냥 옷을 확 찢어버리는 거야. 몸을 감추면 맘대로 하시라니까", "그러면 뒤로 돌려. 막 굉장히 처절하게. 죽기보다 싫은, 강간당하는 기분이거든. 그렇게 만들어 주셔야 해요"라며 구체적인 연기 지시를 내렸다.

이어 "할 때도 머리통 잡고 막 흔들고. 몸도 옷도 팍 찢고. 어쨌든 자세는 뒷자세에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디스패치는 촬영이 끝난 후 A 씨가 "아우~ 씨, 브라까지 다 찢었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덕제 씨는 지난 2015년 영화 촬영 중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여배우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3일 열린 2심 선고에서 법원은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 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이에 조덕제 씨는 "감독 지시대로 연기했을 뿐이다. 팬티에 손을 넣고 음모를 만진 적 없다"고 주장했다. 감독은 "조덕제 말은 다 거짓말이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너무 많다"고 반박했다. 여배우 A 씨도 "왜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사건은 조덕제 씨와 검찰 양측이 모두 상고장을 제출해 대법원으로 넘어간 상태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