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인생 56년 만에 첫 여우주연상 받은 나문희 소감 (영상)

2017-10-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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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무슨 여우주연상이냐”

"할머니가 무슨 여우주연상이냐." 배우 나문희 씨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여우주연상 받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 27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1회 더 서울어워즈가 열렸다. 이날 여우주연상은 영화 '아이캔스피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도깨비 할매 '옥분'을 열연한 나문희 씨에게 돌아갔다.

유튜브, Khuong Nguyen

나문희 씨는 "정말 행복하다"라며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나문희 씨는 "워낙 제가 남 앞에서 말을 잘 못한다. 그런데 내가 말할 수 있다는 제목부터가 너무 좋고 대본이 시원하더라"며 영화 '아이캔스피크'를 하게 된 계기를 회고했다.

나문희 씨는 "(영화 찍으면서) 힘들긴 했는데 '위안부' 선배님들이 너무 애쓴다는 생각도 했고 내가 나라를 위해, 영화를 위해서 한 번 해보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나문희 씨는 "감독이 나보고 이번에 여우주연상이라고 하길래 내가 '무슨 할머니가 여우주연상이냐'고 '어림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고 웃었다.

나문희 씨는 "너무 할머니로서 폐를 많이 끼쳤다. 후배 배우들, 스태프들한테 많은 폐를 줬을 거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카메라 앞에서만 서면 염치 불구하고 욕심을 부리게 되더라"며 배우로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MC 전현무 씨가 "영어가 실제로 느셨는지 궁금하다. 지금 기분을 영어로 한다면?"이라고 질문하자 나문희 씨는 영화 속 청문회장 장면에서 읊었던 영어 대사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나문희 씨는 후배 연기자들을 향해 "일흔 일곱 살 먹은 할머니가 상을 탔으니 제 후배들은 얼마나 희망이 길겠냐. 열심히 하셔서 여든 살까지도 상을 받으시라"며 격려했다.

나문희 씨는 오는 11월 9일 열리는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도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뽑혔다. 또 11월 23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스번에서 열리는 제11회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에서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간 상황이다.

배우 나문희 씨 / 전성규 기자
배우 나문희 씨 / 전성규 기자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