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전부 멈춰버린 듯” 나무엑터스 대표가 김주혁 보내며 쓴 글
2017-11-0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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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엑터스 김동식 대표가 배우 김주혁 씨를 떠나보내며 편지를 남겼다.
나무엑터스 김동식 대표가 배우 김주혁 씨를 떠나보내며 편지를 남겼다.
김동식 대표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4일은 저에게 이 세상이 전부 멈춰 버린 것 같은 순간이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적었다.
그는 "세상과 단절돼서 날씨가 어떤지, 지금이 몇 신지, 내가 배는 고픈지, 밥은 먹었는지도 느끼지 못한 채 한 사람에 대한 생각만으로 정신없이 빈소를 지켰다"며 "주혁이 아버님, 어머님의 장례를 종도 형과 함께 내 손으로 다 치렀는데 내 손으로 이놈의 장례를 치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
김동식 대표는 "발인을 하고 장지에 가서 주혁이를 묻고 집 앞에 도착한 지 한 시간..... 차 안에서 멍하니 앉아서 이 글을 쓴다"며 "주혁이와의 첫 만남으로부터 19년, 같이 일한 지 16년 동안 쌓아 놓은 행복한 추억을 쓰고 싶지만 그러지 않겠다. 혹여 그 좋았던 시절을 얘기하고 나면 그 추억이 잊히고 흩날리게 될까봐. 소중한 추억으로 가슴 속 깊은 곳에 남겨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금요일에 찍은 저 즐거운 장면이 마지막 추억 사진"이라면서 "나에겐 멋있고 좋은 동생 우리 딸에겐 재미난 삼촌 우리 가족 모두의 자랑거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주혁이와의 행복한 추억이 너무나 많이 떠오르는데, 그런데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다. 고마웠다 내 동생. 김주혁"이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김동식 대표가 이날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김주혁 씨와 김동식 대표, 김종도 대표, 박서원 두산 전무가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담겼다. 네 사람은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W Korea'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를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식 대표는 2004년 설립한 나무엑터스 창립 멤버로 16년 간 김주혁 씨와 함께 일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엑터스는 김주혁 씨의 개인 매니저였던 김종도 대표가 독립해 세운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