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 '엇달래다'

2017-11-0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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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엇달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토박이말 맛보기]엇달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엇달래다

[뜻]그럴듯하게 달래다

[보기월]울고 있는 아이를 엇달래려고 안는 모습이 대견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겨루기, 잔치, 갈모임(학회), 글쓰기로 지난 세이레는 참 바쁘게 보냈습니다. 지난 이레끝(주말)에는 잔치 끝내고 마무리를 한다고 시골 집에 가는 것도 미뤘을 만큼 말이지요. 누가 하라고 시켜서 한 일은 하나도 없지만 해야 할 일들을 하다보니 쉽지는 않았습니다. 몸은 힘들어도 여러 가지로 보람이 있어서 기분은 좋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 저녁에 시골에 갔습니다. 감나무잎이 제빛깔을 잃거나 다 떨어진 것을 보니 서리가 여러 차례 내린 모양이었습니다. 감빛만 붉은 가을빛을 간직하고 있어 더욱 붉게 보였습니다. 제가 사는 곳하고 그리 멀지 않지만 시골집은 높은 뫼 아래라서 그런지 겨울과 더 가까워져 있었던 것입니다.

밝날(일요일)은 참으로 오랜만에 바깥 바람을 쐬러 나갔습니다. 모임이 아니라면 아마 집에서 쉬었을 텐데 밖으로 나오니 그래도 길가에는 가을빛이 남아 있었습니다. 올해 밖으로 나와서 하는 꼬까잎 구경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아이들은 수레에 타자마자 잠이 들어 안타까웠습니다.

오랜만에 모여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아이들도 오랜만에 만나 많이 반가워했습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아이는 나이가 가장 어린 아이보다 12살이 많습니다. 오빠라고 잘 따르고 잘 데리고 놀았습니다. 울고 있는 아이를 엇달래려고 안는 모습이 대견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가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며 새로운 기운을 얻었으니 그 기운으로 힘차게 해야 할 일들을 해야겠습니다.

-호철이나 화가 난 동생을 엇달래려고 자장면을사 줬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전후 사정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세세히 자복하면 죄가 경감되도록 보하여 주마고 엇달래다...(홍명희, 임꺽정)

4350해 들겨울달 엿새 한날(2017년 11월 6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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