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북한 병사, 기생충 너무 많아…상처 부위 침범해 갉아먹어”

JSA 귀순 병사 수술을 맡은 이국종 교수가 2차 수술 후 브리핑을 열었다.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인 이 교수는 15일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 2차 수술 후 열린 브리핑에서 "몸에 기생충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북한 병사 몸 속에서 발견된 기생충 양은 엄청나다. 이 교수는 "한국 사람 중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엄청난 합병증을 초래하고 예후를 나쁘게 할 수 있는 기생충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생충이 하도 많아 상처 부위를 침범해 갉아먹고 있다. 예후를 더 나쁘게 해 치료를 어렵게 한다. 소장이 파열되면서 분변에 오염된 데다 기생충까지 나왔다. 안 좋은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2차 수술에 대해 이 교수는 "성공적"이라고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교수는 "2차 수술에서 오염 부위를 제거하기 위해 복강 세척 이후 복벽을 봉합하는 데 성공했고, 복벽에 남아있던 1발의 총알을 제거한 뒤 수술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많은 합병증이 예상되고 예후가 불량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북한 병사는 지난 1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다. 이 병사는 당시 팔꿈치와 어깨 등에 총상을 입어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