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장 인솔·엄호, 부사관 2명 포복” 귀순병 구조 과정의 진실
2017-11-22 18:10
add remove print link
“앞에 2명이 부상 당한 귀순병사를 따라가는 한국의 부사관이고 뒤에 있는 한 명이 경비대대 한국군 대대장이다”
논란이 있었던 북한 귀순병 구조 과정이 밝혀졌다. JSA 대대장 인솔 하에 부사관 두 명이 포복 자세로 접근했고, 대대장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엄호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2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구 국방부청사에서 북한군 귀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와 열상감지장비(TOD) 영상을 모두 공개하고 사령부 입장을 발표했다.
TOD 영상(약 5분 10초부터)을 보면 부상 당한 북한 귀순 병사가 JSA 남쪽 벽에 기대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약 5분 20초부터 오른쪽 가장자리에 한국군 JSA 대대 군인 세 명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보인다.
채드 캐롤 유엔군사령부 공보실장은 "앞에 2명이 부상 당한 귀순병사를 따라가는 한국의 부사관이고 뒤에 있는 한 명이 경비대대 한국군 대대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영상을 보면 북한 귀순병으로부터 약 10~20m 떨어진 곳에서 대대장은 멈추고 주변을 살피며 엄호한다. 그 사이 부사관 2명이 포복으로 다가갔고, 북한 귀순병을 신속히 대대장이 위치한 곳까지 데리고 온다.
캐롤 유엔사 공보실장은 "그 후에는 3명이 같이 부상 당한 귀순병을 차량으로 탑승시키는 모습이다. 저게 굉장히 위험한 상황인 게 북한 쪽 초소에서도 저기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캐롤 공보실장은 "부상 당한 귀순병을 차량으로 탑승시킨 후 최종적으로 미국 의무후송요원들이 의료시설로 후송해 거기서 치료를 받게 했다"며 "미군 측 대대장은 이 상황을 전체적으로 모니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캐롤 공보실장은 "유엔사는 JSA 내에서 발생한 불확실하고 모호한 사건을 갈등을 고조시키지 않고 마무리한 JSA 경비대대 소속 한국군 대대장의 전략적인 판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서울 합동참모본부는 앞서 지난 14일 "대대장 등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자를 안전 지역, 즉 자유의 집 측후방으로 끌어냈다"고 발표했다. 이후 16일에는 대대장이 "차마 아이들을 보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는 미담이 보도됐다.
그러나 지난 19일 "구조 장면이 담긴 열감시장비 TOD 영상에 대대장의 모습은 없었다"는 증언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다음날인 지난 20일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대대장이 현장에 있었다"며 "대대장 지휘 하에 3명이 현장에서 구조를 한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