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시간에도 차트 본다...” 비트코인 좀비가 된 대학생들

2017-12-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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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한숨을 쉬면서 '2억 원이 1억 원이 됐다'고 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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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까지 가상화폐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자신을 대학교 4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비트코인 투자자가 5일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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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는 "6, 7월에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며 "처음 시작할 때 600만 원 정도 투자했는데 한 달 만에 1300만 원이 됐다. 2배 넘게 벌었더니 또 2배 넘게 벌 수 있을 것 같아 재투자를 했는데 1300만 원이 400만 원이 됐다"고 털어놨다.

투자자는 '비트코인 좀비'에 대해 언급했다. 투자자는 "하루 종일 보게 된다. 잠자다가도 '이거 오를 것 같아'하고 꿈에 나온다"고 말했다.

투자자는 "대학생 중에서도 40% 정도는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는 "(친구들이)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노트북을 켜놓고 있는데 잘 보면 노트북에 가상화폐 시장 차트를 켜놓더라"고 했다.

학생이 여유자금을 어디서 구했냐는 질문에 투자자는 "다양하다. 아버지가 사업을 하시는 친구가 있는데 아버지한테 2억 원을 빌려서 하더라. 며칠이 지나고 '많이 벌었냐'고 물어보니까 친구가 한숨을 쉬면서 '2억 원이 1억 원이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더 지나고 물어보니까 '7500만 원밖에 안 남았어'라고 하더라. 너무 나쁜 마음을 먹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큰 돈을 잃은 사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는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 비트코인을 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투자자는 "'나 지금 잠깐 돈이 없는데 30, 40만 원만 빌려주면 내가 2배 벌어서 갚아줄게' 그런다. 말이 되기도 하는 게 하루 만에도 수십 배씩 오르고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는 "100만 원 정도를 투자했는데 벌써 억대를 버는 친구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날 라디오에 출연한 박성준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 센터장은 "암호 화폐 목적은 투기가 아닌데 사람들이 잘못된 시그널을 가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요서 기술인데 사람들은 그런 건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일반 국민들은 이게 화폐냐, 아니냐 법적인 위치가 있느냐, 없는냐 관심 없다. 그냥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지난 4일 오전 5시쯤 1만 1800달러(약 1285만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2시간 만에 10%가량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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