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호요원, 문재인 대통령 수행 취재하는 한국 기자 집단 폭행 (영상)

2017-12-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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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방문한 상대국 수행 기자를 폭행한 사건을 두고 한중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 언론사 기자를 폭행하는 중국 측 경호요원. 노컷뉴스가 공개한 영상이다 / 유튜브, NocutV

14일 문재인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취재하던 한국 언론사 기자들이 중국 측 경호요원에게 폭행을 당했다. 국빈 방문한 상대국 정상 수행 기자를 폭행한 사건을 두고 한중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국 언론사 기자들에 따르면, 사건은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CNCC(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장에서 벌어졌다.

행사장에서 연설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경호요원과 함께 '한중 스타트업 기업 부스'로 향하자, 중국 경호요원들이 한국 기자들을 제지했다. 일부 한국 기자들이 항의하자 중국 경호요원은 A언론사 기자 멱살을 잡고 뒤로 넘어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동이 있는 뒤 한국 기자들이 '한중 스타트업 기업 부스'로 이동하려고 하자, 입구에서 또다른 중국 경호요원이 제지했다.

한국 기자들이 재차 항의하자 이번에는 B언론사 기자를 끌고 나가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며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중국 경호요원 여러 명이 B언론사 기자를 둘러싸고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청와대 관계자들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중국 경호요원들을 뜯어말렸다.

당시 한국 기자들은 취재비표를 지참했고 이를 중국 경호요원에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을 당한 A언론사 기자는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부상 정도가 심한 B언론사 기자는 눈 부위가 심하게 붓고 코피를 흘렸다. 또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도 보이고 있다. 두 기자는 응급조치를 받은 뒤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목격한 일부 한국 언론사 기자들은 폭행 현장에 청와대 경호요원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 기자들을 폭행한 중국 경호요원이 중국 공안 소속인지, 사설 업체 소속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청와대는 현재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중국 자금성 / 셔터스톡
중국 자금성 / 셔터스톡

외교부는 14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 유감의 뜻을 전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우리 측 기자가 취재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불상사가 발생한데 대해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현장에서 바로 응급조치가 이뤄졌으며, 정부는 중국 정부에 즉각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사건 진상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을 한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