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사람도 차주세요” 눈사람 부순 학생이 비난받고 한 일 (feat. 서울대숲)
2017-12-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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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글 제보잔데 글 쓴 분 너무 기여우셔서 저 지금 주것어요”
상대방의 눈사람을 망가뜨린 한 학생이 귀여운 사과를 했다.
지난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상대방 눈사람을 훼손한 한 학생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저 같은 성격 나쁜 쓰레기가 이렇게 제보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 죄를 이실직고하기 위해 이렇게 제보 드립니다"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게시자는 "몇 주 전 눈사람 글 혹시 기억하시나요? 네. 정말 죄송합니다. 그때 그 눈사람 발로 찬 인성 망가진 사람이 저예요…"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진짜 정말 죄송합니다ㅠㅠㅠ 그땐 저도 제가 진짜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잠깐 미쳐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앞서 눈사람을 훼손자를 지적하는 대나무숲 게시물을 보고 게시자는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했다.
게시자는 불편한 마음을 떨치기 위해 직접 눈사람을 만들었다고 했다. 게시자는 "오늘 학교에 눈이 이~따금이나 많이 왔더라고요! 사죄의 의미…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제 잘못을 조금이나마 뉘우치는 의미에서 그때 그 자리에 눈사람을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게시자는 자신이 망가뜨린 눈사람의 주인에게 새 눈사람을 선물했다. 게시자는 "이렇게 한다고 눈사람 주인분의 마음이 풀리시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사과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제보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혹여나 아직 속상하신 마음이 있다면 본관 앞에 와서 이 눈사람을 차주세요…한해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뀨…"라며 글을 맺었다.
게시물이 게재된 지 1시간 만에 훼손된 눈사람의 주인이 등장했다. 눈사람 주인은 "눈사람 글 제보잔데 글 쓴 분 너무 기여우셔서 저 지금 주것어요"라면서 "눈사람 만드신 건 아직 못 봤지만 사랑하고 제보자님도 한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라요ㅠㅠ♥♥"라고 댓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 페이지에는 눈사람을 무너뜨린 학생을 고발하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 글쓴이는 "눈사람 목을 키 작은 나뭇가지 사이에 던져 놓으셨더라고요…!!! 너무 충격적인 방법이라 모두 할 말을 잃었어요…그분 정신세계가 궁금하네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