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중국서 태극기 거꾸로 달고 사진 쇼?”...사실은 이랬다
2017-12-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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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뒤에 걸린 태극기는 현재 태극기와 비교하면 오른쪽 상단 감괘와 왼쪽 하단 이괘 모양이 다르다.
최근 SNS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 당시 잘못 내걸린 태극기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하지만 태극기 변천사를 착각한 데 따른 잘못된 사실로 드러났다.
한 SNS 이용자는 지난 18일 트위터로 "문재인 (대통령) 태극기 거꾸로 달고 사진 쇼 했네요"라며 "중국에서 굴욕 외교에다 태극기 모욕까지 하다니 나라 망신 다 시키네요"라고 주장했다.
해당 이용자는 지난 16일 문 대통령이 중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을 문제 삼았다. 그는 당시 문 대통령 뒤에 걸린 태극기와 현재 태극기를 비교하기도 했다.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四卦)로 구성돼 있다. 해당 SNS 이용자 주장처럼 문재인 대통령 뒤에 걸린 태극기는 현재 태극기와 비교하면 오른쪽 상단 감괘(坎卦)와 왼쪽 하단 이괘(離卦) 모양이 다르다.
하지만 해당 SNS 이용자 주장은 태극기 변천사를 착각한 데 따른 잘못된 사실이었다.
당시 문 대통령이 방문한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에 걸린 태극기는 일제강점기에 사용된 태극기였다. 당시 태극기는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四卦) 중 일부가 지금과 모양이 달랐다.
광복 직전인 1945년 2월 한국광복군 대원 문웅명 씨가 동료 이정수 씨에게 선물로 받은 '한국광복군 태극기'도 문 대통령 뒤에 걸린 태극기와 4괘 모양과 동일하다. 다만 이때도 태극기 모양이 통일되지 않아 태극 문양은 조금 차이가 있다.
태극기 기원은 고종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종은 1883년 3월 왕명으로 '태극·4괘 도안'의 태극기(太極旗)를 국기로 제정·공포했다. 하지만 국기 제작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탓에 이후 다양한 모양의 태극기가 사용돼 왔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태극기 제작법을 통일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1949년 1월 국기 시정위원회를 구성해 그 해 10월 15일 '국기 제작법 고시'를 확정·발표했다. 이때 확정한 태극기가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