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 수상소감에 감동받은 사람들 “2020 대선후보로 밀자”

2018-01-0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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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는 2020년 대선 후보로 윈프리를 밀자는 '윈프리2020' 트윗이 번져 나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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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63)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인상적인 수상소감을 전하자, 그녀를 2020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할 후보로 밀어야 한다는 의견이 언론과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8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연예 매체에 따르면 윈프리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의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세실 B.데밀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윈프리는 '미투 캠페인'에 연대하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남성들의 힘에 대항해 진실을 말하려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고 믿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시간은 끝났다. 새로운 날이 지평선에 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침묵과 굴종을 견뎌내야 했던 여성들의 아픔을 자극한 윈프리의 연설에 시상식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호응했다.

윈프리의 오랜 파트너 스테드먼 그레이엄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그것(윈프리의 대선 출마)은 사람들에게 달렸다. 윈프리는 기필코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워싱턴포스트(WP)에 "윈프리는 오늘 밤 로켓을 쏘아 올렸다. 난 그녀가 대선에 출마하길 원한다. 의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녀에겐 선택이 없다"라고 말했다.

트위터에는 2020년 대선 후보로 윈프리를 밀자는 '윈프리2020' 트윗이 번져 나갔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한 NBC 방송도 트위터에 윈프리의 수상 장면 GIF(움직이는 이미지) 파일과 함께 "오로지 우리의 미래 대통령에게 존경을"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realDonaldTrump(트럼프 트윗 계정)에 대한 편견이 명백해졌다. 그걸 숨기는 걸 간단히 포기했다. 누가 그들이 말하는 걸 믿겠는가"라며 NBC를 공격했다.

윈프리 본인은 즉각 대선 출마 의향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윈프리는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공직 선거에 나갈 의사가 전혀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프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군의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드러지 리포트의 맷 드러지는 '트럼프 대 오프라'가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ABC 방송에 나와 자신의 이상적인 러닝메이트로 방송인 윈프리를 꼽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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