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직도 배가 고픈가?"

2011-04-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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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구글을 불공정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구글을 불공정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네이버 앱을 기본으로 선탑재하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운영OS인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개발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하면 구글 검색 프로그램은 기본으로 장착된다. 그러나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국내 검색사업자들의 검색앱은 사정이 다르다.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은 제품 출시 전에 구글로부터 사용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네이버 검색앱과 같이 구글이 아닌 다른 사업자들의 검색창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선탑재하려고 하면 구글이 인증에 필요한 호환성검증과정(CTS)을 일부러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인터넷 시장조사기관인 메트릭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이미 51.9%다. 다음이 15.2%, 구글이 16.1%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모바일 검색시장에서도 점유율 절반을 넘는 과점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글에 대해 '불공정거래'라고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이같은 NHN의 행태에 대해 인터넷 업계에서는 "구글을 욕하기 전에 네이버의 인터넷 시장에서의 불공정행위부터 되돌아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유선 인터넷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이같은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인터넷 쇼핑이나 부동산, 지도서비스 등 창업기업을 포함해 중소인터넷업체들이 서비스를 새로 만들어 자리를 잡는다 싶으면 네이버가 달려들어 시장을 먹어치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

특히 네이버는 포털로서의 독과점적 지위 때문에 국내 뉴스산업마저 기형적으로 왜곡시켰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이른바 '뉴스캐스트'를 통해 언론사에게 엄청난 조회수를 제공하면서 언론사들은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외설적인 제목을 달기에 바쁘고, 그렇게 해서 유입된 페이지뷰를 광고클릭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온갖 음란 외설 광고로 기사 본문 페이지를 도배하는 '목불인견'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

이같은 부작용의 원인은 네이버라는 하나의 포털이 전체 시장을 지배하는 압도적인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모바일 검색에서도 이미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독과점적 시장 지배를 위해 경쟁상대를 '불공정행위'를 걸고 나선 데 대해 인터넷업계에서는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마저 네이버의 횡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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