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올림픽 은메달 일군 김민정 감독과 부친, 징계 앞두고 있다”

2018-02-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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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중앙선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스웨덴과 경기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김민정 감독 / 이하 연합뉴스
스웨덴과 경기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김민정 감독 / 이하 연합뉴스

여자 컬링 사상 올림픽 첫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일궈낸 여자 컬링 대표팀 김민정 감독과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원장이 징계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 원장은 지난 25일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대한체육회 '징계 대상'에 오른 사실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컬링연맹 회장 직무대행을 하면서 '60일 안에 회장 선거를 치르라'는 대한체육회 지시를 어겼다는 게 징계 사유다"고 말했다.

김경두 원장은 지난해 6월부터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전임 컬링연맹 회장 집행부가 불투명한 예산 집행 등의 문제로 탄핵을 당하면서 빈자리를 메웠다. 컬링 대표팀 관리와 지원은 대한체육회에 맡겨졌다.

김 원장은 "(대한체육회에) 조직을 쇄신하고 새 회장을 뽑는 과정이 복잡하니 우선 올림픽에 올인하자고 주장했는데, 듣지 않았다"며 "올림픽 직전 강릉에서 대회를 해서 실전 감각을 익히자는 제안도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올림픽이 끝나고 징계 절차를 앞두고 있는 딸 김민정 감독도 언급했다. 그는 "김민정 감독은 작년 국가대표 선발전 때 심판에게 항의했다는 이유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올림픽이 끝나고 징계 절차를 밟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컬링연맹이 대한체육회 관리 단체다 보니, 지원을 제때 받기가 어려웠다"며 "올림픽 세 종목 선발전에서 모두 경북체육회 팀이 우승하는 바람에 견제를 받은 부분도 있지 않나 싶다"며 열악한 환경을 언급했다.

실제 컬링 대표팀은 제대로 된 지원 없이 올림픽을 준비해야 했다. 강릉컬링센터 완공이 늦어지면서 9일간 짧은 훈련을 마치고 경기에 임했다.

김민정 여자 컬링 대표팀 감독은 지난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 후 평창올림픽 준비까지가 제일 힘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경기력을 향상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하는 여러 문제가 저희를 힘들게 했다"며 "후배들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시스템에서 컬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 선수와 김민정 감독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 선수와 김민정 감독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