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참시 세월호 화면 논란' MBC 최승호 사장, 이영자에게 사과 (전문)

2018-05-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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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영자님과 저는 과거에 인연이 있었습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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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승호(57) 사장이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뉴스 화면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10일 최승호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사고 관련 사과문을 올렸다. 최승호 사장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라고 썼다. 최 사장은 "내부 구성원만으로 조사하면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최승호 사장은 개그맨 이영자(이유미·50) 씨에 대한 사과를 덧붙였다. 최 사장은 "이영자 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를 안타까워했다고 들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놓였다"라며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영자 님과 나는 과거에 인연이 있다. 늘 녹화장 분위기메이커였고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던 분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이영자 씨가 어묵을 먹는 장면과 세월호 사고 당시 뉴스 화면을 합성해 내보냈다. 앞서 일부 극우 사이트 회원들은 세월호 사고 피해자를 '어묵'에 빗대어 조롱한 적 있다.

방송 이후 이영자 씨는 제작진에게 녹화 불참 의사를 밝혔다. 제작진은 뉴스 화면에 대해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화면을) 모자이크 상태로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최승호 사장 사과문 (전문)

저희는 전지적참견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입니다. 내부 구성원 만으로 조사를 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입니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영자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사실 이영자님과 저는 과거에 인연이 있었습니다. 30대 초반 젊은 연출자 시절 이영자님과 꽤 오래 함께 '생방송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영자님은 늘 녹화장의 분위기메이커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던 분이었습니다. 전지적참견시점이 시작된 뒤 한 번 녹화장을 찾아가 인사해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

MBC 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 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습니다.

저희는 전지적참견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입니다. 내부 구성원 만으로 조사를 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게시: 최승호 2018년 5월 9일 수요일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