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에게 폭언하는 나경원 비서 전화통화 녹취 (+나경원 사과문)

2018-05-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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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박모 씨 주장을 들은 중학생은 “증거 있어요?”라며 황당해했다.

해당 녹취에 욕설이 포함돼 있습니다 / 유튜브, 백은종,서울의소리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비서 박모 씨가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폭언하는 전화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박 씨는 당시 전화통화에서 욕설과 폭언을 쏟아냈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에 5분 분량의 녹취를 올렸다. 박 씨는 전화통화에서 중학생에게 "이 새X가 어디야 이 자식아? 어디 한줌감도 안 되는 X끼가 죽을라고 진짜"라며 언성을 높였다.

박 씨는 중학생과 언쟁을 벌이다가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말도 했다.

박 씨는 "너 중학생이라서 아무것도 모르나 본데"라며 "부정선거로 당선된 X끼들이 뭔 말이 많아... 나라 팔아먹은 정당인데... 김대중, 노무현이 나라 팔아먹었지"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노무현이 안 뒤지고 살아서 죗값을 받길 바랬던 사람이야. 죄를 졌으면 죗값을 받아야지 어디 나가서 죽고 X랄이야. 뇌물받아 처먹은 다음에 자살하고 끝이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씨 주장을 들은 중학생은 "증거 있어요?"라며 황당해했다. 당시 나경원 의원 비서 박 씨와 중학생이 어떤 일 때문에 전화로 언쟁을 벌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나경원 의원 / 뉴스1
나경원 의원 / 뉴스1

녹취가 공개되고 논란이 확산되자 박 씨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박 씨는 "중학생과 전화통화 도중 그 중학생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라며 "대화 내용이 온라인상에 알려지게 돼 그 대화를 들은 모든 사람들에게도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30대 중반이 넘은 어른으로 중학생에게 차마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점 변명의 여지는 없습니다"라며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제 잘못을 깊게 뒤우치고 반성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안녕하세요. 박창훈입니다. 저는 오늘 한 중학생과 전화통화 도중 그 중학생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화 내용이 온라인상에 알려지게 되어 그 대화를 들은 모든 사람들에게도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게시: 박창훈 2018년 5월 21일 월요일

나경원 의원도 지난 21일 페이스북으로 "의원실 소속 비서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전적으로 직원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해당 직원은 본인의 행동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라며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했다.

<<의원실 직원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하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금일 의원실 소속 비서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어...

게시: 나경원 2018년 5월 21일 월요일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