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 원과 비교된다“ 김정은, 자존심 버리고 '참매 1호' 탈지 관심

2018-06-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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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는 국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의전 수단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이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이하 연합뉴스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관심사는 비핵화, 종전선언 논의 말고 또 있다. 미국과 북한 지도자가 타고 오는 전용기다. 전용기는 국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의전 수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까지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포스 원은 '하늘의 백악관'으로 불릴 만큼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세계 최고의 전용기다. 보잉 747-200B 여객기를 개조했고, 안전을 위해 항상 두 대가 동시에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포스 원은 재급유를 받지 않고 약 1만2600㎞를 날아갈 수 있다. 지구 곳곳에서 배치된 미국 공군 공중급유기 지원을 받으면 비상시 일주일 이상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기인 '참매 1호'는 상대적으로 노후 기종이다.

옛 소련 시절인 1970년대 개발된 일류신(IL)-62M을 개조했다. 비행거리는 약 1만㎞다. 제원상으로는 평양에서 4700㎞가량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비행할 수 있다. 그러나 1995년에 단종됐을 정도로 노후해 장거리 비행을 할 경우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매 1호가 에어포스원에 비해 낡고 작은 기종인 만큼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도착 순간은 대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이 참매 1호를 타고 싱가포르까지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비행기 렌트설'도 나왔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 '참매 1호' / 북한 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 '참매 1호' / 북한 조선중앙TV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 소속 전문가인 세라 테오는 최근 현지 언론에 "북한의 자주와 자강이란 맥락에서 볼 때 전용기가 아닌 다른 수단을 이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참매 1호를 타고 가되, 비행 도중 중국에 잠시 착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최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갈 때 중국 영공을 지나게 된다"며 "가장 이상적인 선택은 북한이 전용기 안전을 위해 중국을 잠깐 경유해 재급유와 수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력한 중간 경유지로 중국 푸저우를 꼽기도 했다.

중국이 김 위원장 싱가포르행을 위한 '특별 경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베이징 소식통은 지난 6일 연합뉴스에 "중국 당국은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영공을 지나는 김 위원장 전용기 의전을 위한 팀을 이미 꾸려 준비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 영공에서 전투기 호위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