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귀화” 아시안게임 농구 선수 라건아에 관한 사실 12가지

2018-08-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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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농구 대표팀은 30일 저녁 6시 이란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종목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중 유난히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지난 27일 열린 필리핀과 8강에서 라틀리프(Ratliffe)라는 이름을 달고 30득점을 기록한 이 선수에게 관중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국가대표 센터로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라건아 선수에 대한 사실 12가지를 모았다.

1. 미국 이름은 리카르도 라틀리프(Ricardo Ratliffe)다.

한국 프로농구에 귀화 선수는 있었지만, 이 경우는 부모님 중 한 분이 한국인인 선수들이었다. 순수 미국인으로 귀화하게 된 것은 라건아 선수가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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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올해 1월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라건아 선수는 지난해 1월 "대한민국 여권을 갖고 싶다"며 귀화 의사를 표명했다. 그 후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특별귀화 절차를 통해 대한민국과 미국 국적을 동시에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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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름은 '굳센 아이'라는 뜻이다.

삼성 썬더스 이상민 감독과 함께 궁리해 이름을 '굳셀 건(健)'과 '아이 아(兒)'로 지었다. 지난 7월 정식 개명이 승인됐지만, 선수 등록 절차로 인해 아시안게임에서는 미국 이름을 달고 뛰게 됐다.

이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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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용인 라(羅)씨 시조가 됐다.

소속팀 삼성 썬더스 클럽하우스가 있던 용인을 본적으로 삼아 용인 라 씨 시조가 됐다. 라 씨 성은 라틀리프라는 이름 첫 글자에서 따왔다.

5. 미국 대학 농구 선수 중 처음으로 한국에 직행한 선수다.

NBA 드래프트에 실패한 후 가장 먼저 뽑힌 한국 프로 리그로 왔다. 경기 참가를 위해 멕시코에 가본 것 말고는 외국 경험은 한국이 처음이었다. 이후 지금까지 한국 프로 리그에서 뛰며 인연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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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포지션에 비해 신장이 작은 편에 속한다.

맨발 신장이 199cm로, 2m가 훌쩍 넘는 외국 농구 선수보다는 다소 작은 키를 갖고 있다. 하지만 체력과 힘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7. 북한에 간 적 있다.

지난 7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를 위해 평양에 갔다. 귀화한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통일 농구에서 북한 선수들과 뛰었다.

8. 국가대표 첫 데뷔전에서 43 득점, 리바운드 18개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3일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 월드컵 예선 홍콩전에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데뷔했다. 득점 43점, 리바운드 18개를 비롯한 엄청난 성적으로 우리나라 승리를 이끌었다.

이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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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성실함이 강점이다.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은 "한국에서 뛰며 규범 어긴 적 없다. 태극기 달고 진심으로 뛸 선수"라며 칭찬했다. 3주간 부상으로 결장한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성실하게 경기에 임했다.

10.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다.

미국 버지니아주 빈민가 '셸 로드'에서 태어나 궁핍하고 험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삶을 갖기를 원했다. 매년 재계약을 해야 하는 외국인 선수 신분을 벗고 한 리그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밝혔다.

이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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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엄청난 딸바보다.

2015년 수원에서 딸 레아가 태어난 이후 공식 석상에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 라건아 선수 취미 역시 딸과 놀아주는 것일 정도로 딸바보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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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육상선수 출신이다.

초등학교 때 육상부에서 단거리 종목을 주력으로 했다. 가정환경 때문에 더 많은 기회를 찾아 농구로 전향했다. 개인 종목인 육상보다 다섯 명이 함께 하는 농구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