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차 집배원이 직접 밝힌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마음 아픈 점”

2018-09-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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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된 점보단 안타까운 점들이 많다”

곰TV,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연희동 우체국 집배원이 집배원으로 사는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26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연희동을 찾아간 MC 유재석 씨, 조세호 씨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퀴즈 풀 상대를 찾아 헤맸다.

이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재석 씨는 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친 14년 차 우체국 집배원에게 "식사는 하셨느냐"라고 물었다. 집배원은 "아직 먹지 못했다"라며 "명절 전에는 물량이 너무 많아서 점심을 거의 못 먹는다고 보면 된다"라고 답했다.

유재석 씨는 "그럼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뭐냐"라고 물었다. 집배원은 "집에 고객님들이 안 계실 때와 눈과 비가 올 때다"라며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까 그게 가장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눈 올 때는 경사길보다 평지가 더 힘들다"라며 "산동네 분들은 눈이 오자마자 본인들이 바로바로 제설 작업을 하는 편이지만 평지는 제설 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유재석 씨는 "그럼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집배원은 "보람된 점보단 안타까운 점들이 많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 일을 하면 할수록 연로하신 분들을 많이 만나 뵙게 된다"라며 "제가 일하면서도 몇 분이 돌아가셨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그게 되게 안타깝다"라며 "항상 인사하면서 고생하라고 격려해주시던 분들인데 어느 날 찾아뵈면 돌아가셨다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며 힘든 속내를 털어놨다.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