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뒤에 권력 암투가?” 새롭게 등장한 판빙빙 돈세탁설

2018-09-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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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 뒤에 거대한 공산당 권력과 대규모 돈세탁이 연루됐다”

배우 판빙빙(范冰冰)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대만 뉴스 '자유시보(自由時報)'는 "배우 판빙빙 구금과 이면 계약 사건이 단순한 탈세 사건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다. 판빙빙 뒤에 거대한 공산당 권력과 대규모 돈세탁이 연루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기존에 판빙빙이 구금된 이유로 거론되던 음양 계약(이중계약서·陰陽合同)과 성 접대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대신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 부주석과 연계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은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중앙당교 교장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03년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과 함께 중국 공산당을 이끌었다.

중화권 언론들은 쩡칭훙 전 부주석 집안이 중국 연예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있는 중화권 뉴스 '대기원시보(大紀元時報)'는 "중국 연예계는 정치 세력의 강한 영향력 아래 있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 제작비를 허위로 작성해 중간에서 가로채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대만 시사경제 전문가 황쓰충(黃世聰) 인터뷰를 인용해 "영화 사업을 하는 '둥핑(東平)'과 관련이 있다. 둥핑은 왕자웨이(王家卫), 첸커신(陳可辛) 등 유명 감독들을 포섭해 만든 미디어 그룹으로 각종 미디어 이권사업에 개입돼 있다"라고 말했다.

2014년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이 매입한 '아리 영화업'도 둥핑과 관련된 회사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장쩌민 전 주석 인사들을 '부패와의 전쟁' 명목으로 숙청하고 있다. 쩡칭훙 세력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들과 깊숙하게 관련돼 있던 판빙빙도 함께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야후 타이완(Yahoo Taiwan)'은 "쩡칭훙 세력의 부패를 조사하던 가운데 판빙빙이 도박과 면세사업으로 대규모 탈세에 연루된 사실이 발각된 것"이라고 전했다.

판빙빙은 지난 7월 중국 당국으로부터 거액의 탈세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를 둘러싸고 '미국 망명설', '구금설', '정부 각료 연루설' 등 각종 소문이 난무했다. 지난 17일 중화권 언론에서는 "그가 조사를 마치고 자택에 복귀해 SNS에 접속했다"라는 보도를 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