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1303년 출생 ㄷㄷ” 여권 역사상 최고령자

2018-10-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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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로 가기 위해서 여권이 필요했던 이집트 람세스 2세
19왕조 전성기를 지냈던 전설적인 파라오

이집트 정부
이집트 정부

최근 SNS에서 진위 여부를 놓고 화제가 된 여권이 하나 있다.

이집트 정부가 발행한 여권인데 자세히 보니 뭔가 희한하다. 기원전 1303년에 출생했고 직업은 '왕(king)', 이름은 '람세스 2세'라 적혀 있다. 사진은 미라 사진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1974년 이집트 정부가 발행했던 '람세스 2세'의 실제 여권이다.

1974년 람세스 2세 미라를 관찰하던 학자들은 미라에 곰팡이가 피는 등 급속도로 사그러들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이대로 갔다가는 몇천 년 전 인류 유산이 사라질 수도 있어서 재빠른 조치가 필요했다.

하지만 당시 이집트는 미라를 보존하는 기술이 충분하지 않았다. '검진'을 위해 프랑스로 이송돼야 했지만 당시 국제법상 신원이 명확하지 않은 시신을 그냥 비행기에 태울 수는 없었다고 한다. 이집트 정부는 급하게 람세스 2세를 위한 여권을 발행했다. 미라 사진도 찍어서 넣었다.

프랑스 정부는 국가 원수에 대한 예를 갖추기 위해 의장대를 동원하여 람세스 2세 미라를 영접했다.

람세스 2세는 신왕국 시대 제 19 왕조의 제3대 파라오다.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파라오 중 한 명이다.

기원전 1303년에 태어나 기원전 1213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알려져 있다. 90세까지 장수했다. 재위 기간도 66년(기원전 1279년~ 기원전 1213년)에 달했다.

'람세스'는 그리스식 명칭이고 당시 이집트인들이 어떤 식으로 발음했는지는 알 수 없다.

람세스는 카데시 전투(B.C 1274)에서 히타이트에 패배해 팔레스타인 지역 점령에는 실패했다. 이후 몇 차례 시도에도 실패한 람세스는 결국 재위 21년에 히타이트와 평화협정을 맺었다. 이는 기록이 남아 있는 최초의 평화 조약이다.

람세스는 이집트 전역에 많은 토목사업을 시행했다. 유명한 아부심벨 대신전 등 수많은 신전을 세웠다. 행정을 정비하고 생활을 개선했으며 신왕조 국경을 확립하는 등 이집트의 부강을 이끌었다.

람세스 미라는 고대 사제들이 그의 실제 무덤에서 꺼내 다른 비밀 무덤에 다른 파라오들과 재매장한 덕분에 보존될 수 있었다. 외모는 매부리코에 빨간 머리였다고 한다. 미라를 분석해본 결과 80~90세의 노인이며 관절염으로 심하게 고생을 했을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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