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앨커트래즈 감옥 탈옥범, 50년 만에 편지 보내와"

2018-10-0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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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앵글린이라 주장하는 인물이 FBI에 보낸 편지
1년 정도만 더 복역하고 대신 암 치료를 해줄 것을 요청

탈옥했으나 끝내 발견되지 않은 3인방 /왼쪽부터 클레런스 앵글린, 존 앵글린, 프랭크 모리스
탈옥했으나 끝내 발견되지 않은 3인방 /왼쪽부터 클레런스 앵글린, 존 앵글린, 프랭크 모리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안 앨커트래즈 섬에 위치한 '앨커트래즈(Alcatraz) 감옥'은 탈출할 수 없는 감옥으로 악명 높다. 36명이 탈출 시도를 했으나 모조리 실패했다.

하지만 1962년에 탈출 시도한 3인방은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하다. 지난 1962년 6월 이 감옥에 수감 중이던 앵글린(Anglin) 형제(존 앵글린, 클레런스 앵글린)와 프랭크 모리스(Morris)는 감옥을 뚫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비옷'으로 만든 보트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해변을 향배 노를 저었다. 그들은 이후 발견되지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시신을 수거하지 못한 채 이들이 '익사'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도 이 탈옥 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그런데 51년이 지난 2013년, 자신을 존 앵글린이라 주장하는 인물이 FBI에 편지를 보내와 FBI가 사건을 재수사 중이라고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최근 보도했다.

이 인물이 쓴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 이름은 존 앵글린입니다. 1962년 6월 앨커트래즈 감독을 탈출했습니다. 내 형제 클레런스와 프랭크 모리스와 함께요. 난 지금 83세이고 건강이 아주 안 좋습니다. 암에 걸렸습니다. 네, 우리는 그날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프랭크는 2005년 10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무덤은 알렉산드리아에 다른 이름으로 있습니다. 내 동생은 2011년 죽었습니다.

TV에 제가 단지 1년 만 감옥에 가고 의료 진찰을 받을 걸 약속한다면, 제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편지는 장난이 아니며, 진짜 사실입니다."

앵글린 가족은 1962년 탈출한 3명이 탈옥에 성공한 것으로 지금도 굳게 믿고 있다. 그들에게 간혹 연락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앵글린 형제의 조카 데이비드 위드너(48)는 "삼촌들로부터 1962년 12월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았다"면서 1970년대 이들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사진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촌이 잡히는 게 두려워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왔다고 주장했다.

수사당국은 필적 감정으로 이 크리스마스 카드의 글씨가 앵글린 형제 게 맞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이게 언제 쓰여졌는지는 밝히진 못했다. 또 1970년대 남미에서 찍혔다는 이들 사진을 근거로, 수사관을 남미에 파견하기도 했지만 추가 단서는 찾지 못했다.

앵글린 형제와 모리스는 숟가락을 이용해 감옥벽과 배관을 팠다. 탈출 날, 종이로 만든 '머리'를 담요 위로 보이게 해서 자신들이 침대에 누운 것처럼 가장했다. 그 가짜 머리엔 자신들이 평소 모아놓은 머리카락을 덕지덕지 붙였다.

이들은 배관을 타고 가다가, 감옥 지붕을 뚫었다. 이후 비옷으로 만든 뗏목을 던진 후, 자신들도 바다 위로 뛰어들었다. 이 뗏목은 다음날 샌프란시스코 해안에서 발견됐다.

FBI는 이들이 익사했다고 발표하고, 17년 후인 1979년 사건을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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