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홍석천이 말하는 경리단길 근황

2018-11-19 10:10

add remove print link

손님 발길이 많이 줄어 경리단길 소상공인...18년 장사해온 홍석천 씨
금요일 밤 많지 않은 손님에 “금요일인데 이 정도면 직원들 월급도 못 줘요”

경리단길에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18일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이 경리단길을 찾았다.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은 활황이었던 2016년 경리단길 편을 방영한 후 2년 만에 다시 찾았다.

제작진은 이태원에서 18년 동안 식당을 운영해온 방송인 홍석천 씨를 만나 얘기를 들었다.

곰TV, KBS '다큐멘터리 3일'

홍석천 씨 근황도 버거운 상황이었다. 가장 손님이 많아야 하는 금요일 저녁이었지만 식당에 지인 손님 12명이 전부였다. 홍 씨는 "한 열두 명 정도 오셨는데 이게 다야"라며 "금요일인데 이 정도면 직원들 월급도 못 줘요"라고 말했다.

이하 KBS '다큐멘터리 3일'
이하 KBS '다큐멘터리 3일'

손님들도 어려운 경리단길 사정을 가늠하고 있었다. 루프탑에서 홍 씨가 만난 한 손님은 "다 줄이고 하나만이라도 오래오래 하세요"라며 홍 씨를 위로했다.

홍석천 씨는 본인 가게에서 첫 소개팅을 하고 결혼까지 했던 손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손님은 10년 만에 아기를 낳고 찾아와 홍 씨에게 "버텨줘서 정말 고맙다"라는 말을 건넸다. 홍 씨는 "손님들의 추억이 있는 공간인데 그 공간을 내가 끝까지 못 지키고 팔았어요"라며 안타까워 했다.

인근 소상공인 역시 비슷한 형편이었다. 홍석천 씨는 근처 경리단길을 돌면서 문을 닫은 가게들을 다수 발견했다.

근처에서 장사를 하시는 아주머니는 홍 씨는 마주치자 손을 부여잡고 "아유 좀 살리자고 이 동네 좀..."이라며 말했다. 아주머니는 "이 동네 그렇게 사람이 많았는데 왜 그렇게 죽었.. 죽었다 그러면 안 되지?"라며 요즘 분위기를 묘사했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